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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위기 깊을수록 유엔의 기본정신으로 돌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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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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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위기 앞 ‘유엔의 초심’ 강조

이재명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 참석해 국제질서의 격변과 세계 곳곳의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 유엔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며 “위기가 깊을수록 유엔의 기본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1

이날 미국 뉴욕에 위치한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앙골라와 몽골에 이어 세 번째 순서로 기조연설에 나선 이 대통령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고 미래 세대를 위한 길을 개척해왔던 유엔의 역사가 지금 엄중한 시험대 위에 서 있다”라며 네팔 홍수 등 기후위기와 세계 곳곳의 무력 분쟁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중동을 포함한 세계 곳곳의 무력 분쟁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한다. 드론을 비롯한 신기술이 전쟁의 양상을 빠르게 바꾸며 인권과 국제법 질서에 심각한 도전을 제기하고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은 ‘자유롭고 안전한 항행’의 기본 원칙마저 흔들며 에너지 공급망의 불안정성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유엔은 우리를 천국으로 데려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지옥으로부터 구하기 위해 창설됐다’는 제2대 유엔 사무총장 다그 함마르셸드의 말을 인용하며 “우리는 스스로에게 되물어야 한다. 오늘의 유엔은 전쟁과 빈곤, 재난으로부터 인류를 구하고 있는가, 평화를 지키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겠다는 약속을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어 “역설적이게도 국제질서의 격변이 불러온 지정학적 위기는 다자주의적 협력과 국제규범이 얼마나 소중한 자산인지 우리에게 일깨워줬다”며 “당장의 생존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분절의 시대에 협력과 상생, 연대란 가치가 공허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으나 전쟁의 포화를 겪으며 유엔을 설계했던 선각자들처럼 위기가 깊을수록 유엔의 기본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후 약 3개월 만에 유엔총회에 참석해 했던 기조연설을 상기하며 “1년 전 저는 이 자리에서 세계 시민의 등불이 될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 복귀했음을 당당하게 선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저는 이 자리에서 국제사회의 연대를 딛고 일어선 대한민국이 유엔 정신을 복원하고 세계를 다시 연결하는 일에 앞장서겠다는 담대한 의지를 분명하게 밝힌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이 대통령은 유엔이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변화해야 한다며 변화의 방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장에서 이뤄낸 합의가 현장의 변화로 이어지고 세계 시민들이 그 성과를 삶으로 체감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조직과 사업의 중복을 줄이고 의사결정은 더 신속하게, 한정된 자원은 가장 절실한 현장에 집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지금보다 더 효율적이고 현장을 중시하며 더 많은 성과를 만들어 낼 ‘유엔 80 이니셔티브’를 지지한다”면서 “안보리를 더 효과적이고 더 민주주의적이며 책임 있는 방식으로 작동하게 할 안보리 개혁 또한 지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평화·개발·인권이라는 유엔의 3대 축 전반에 걸쳐 세계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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