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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홀린 종로3가… ‘한옥’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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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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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선호 매체 등록
英매체 ‘가장 멋진동네’ 선정 화제
市, 3년 전 ‘한옥 4.0 재창조’ 추진
현대적 활용·세계화 정책적 지원
서순라길 정비·도심 녹지축 조성

“미로 같은 골목길, 심야 노점 음식에 대한 열정, 그리고 강처럼 흐르는 막걸리까지…. 이곳은 공식적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멋진 동네입니다.”(영국 도시·여행 전문 매체 타임아웃)

현대와 한옥, 문화유산과 골목상권이 공존하는 서울 종로3가의 ‘멋’이 세계인 시선을 끌고 있다. 낮에는 100년 된 한옥 사이로 사람들이 오가고 해가 지면 노포와 야장에 불이 켜진다. 공들여 쌓은 역사가 켜켜이 녹아든 이 거리는 세대를 아우르는 한국의 정취가 물씬 풍긴다.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 있는 명소가 된 이유다.

 

서울 종로구 익선동의 2013년 모습(왼쪽)과 현재 모습. 서울시 제공
서울 종로구 익선동의 2013년 모습(왼쪽)과 현재 모습. 서울시 제공

종로3가를 최근 ‘2026년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 1위로 선정한 영국 타임아웃은 특히 익선동과 서순라길의 풍경을 자세히 다뤘다. 이 매체는 “익선동은 아름다운 백년 된 전통 목조 가옥으로 소셜 미디어에서 수년간 화제 중심에 있었다”며 “‘포차’라는 야식 가게들이 폭발적 인기를 얻으면서 익선동이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순라길은 한적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곳”이라며 “종묘 돌담 옆에 자리 잡은 이 골목에는 공방, 보석 세공 작업실, 분위기 좋은 와인 바들이 즐비하다”고 적었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익선동은 1920년대부터 도시형 한옥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한때 정비구역으로 지정돼 개발과 보존을 둘러싼 논란이 커졌던 곳이기도 하다. 2018년 정비구역에서 해제되고 한옥밀집지역으로 새로 지정된 익선동은 한옥을 살린 카페와 음식점, 공방과 문화공간으로 채워지며 ‘100년 한옥에서 오늘의 문화를 즐기는 동네’로 변모했다.

배경에는 지난 20년간 역사와 현재, 도시 경쟁력과 시민의 삶을 연결하고자 한 서울시의 정책적 지원이 있었다. 오세훈 시장은 첫 임기인 2008년 ‘서울한옥선언’을 발표했다. 당시 북촌에 집중됐던 한옥 보전·지원정책을 서울 전역으로 확대하고, 한옥을 지켜야 할 옛 건축물에서 시민이 거주하고 이용하는 도시의 역사문화 자산으로 규정을 넓혔다. 오 시장은 2023년 ‘서울한옥 4.0 재창조’를 통해 한옥의 현대적 활용과 세계화로 정책 범위를 재차 확장했다.

서순라길은 시의 역사문화공간 복원과 보행환경 개선 정책의 산물 중 하나다. 오 시장은 첫 취임 이듬해인 2007년 ‘도심 재창조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창경궁?종묘?세운상가?퇴계로?남산을 잇는 역사·녹지축 조성을 추진했다. 주변 도로와 녹지, 보행로와 거리환경을 정비해 시민이 일상에서 역사를 보고 걷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었다.

서순라길은 조선시대 종묘를 순찰하던 순라청의 서쪽 길이라는 뜻을 지녔지만, 정비 전엔 노상 주차 차량과 좁은 보도, 어두운 환경 탓에 종묘 돌담의 정취를 제대로 느끼기 어려웠다. 시는 2010년부터 이 구간을 단계적으로 정비했다. 종묘 담장과 어울리는 돌을 바닥에 깔고 나무를 심었다. 노변 주차장을 없애고 차로를 줄여 보행공간을 넓혔다. 서순라길 820m를 포함해 낙원상가 하부까지 이어지는 1.76㎞ 구간도 보행 중심 공간으로 바뀌었다.

또 다른 대표적인 성과가 율곡로 지하화다. 1932년 일제의 율곡로 개설로 단절된 창경궁과 종묘를 이은 것이다. 오 시장이 첫 재임기인 2010년 착수한 사업으로, 율곡로 약 800m 일부를 지하화하고 상부에 약 8000㎡의 녹지를 조성했다. 오 시장의 복귀 후 2022년 율곡로 지하화로 90년 만에 창경궁과 종묘의 숲이 다시 이어졌다. 문화유산 복원이 과거를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생활정책으로 이어진 사례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타임아웃 선정은 종묘 돌담과 100년 한옥, 오래된 골목을 지키면서 그 안에 걷고 쉬며 문화를 즐기는 일상을 채운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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