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재앙 대응 직통선 구축 합의
트럼프 “AI서 이기면 승자” 확고
패권 경쟁 속 최소 대비책 공유
이란 등 중동 현안은 이견 노출
中 “美의 이란 항공사 제재 반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4개월 만의 대좌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논의 의제가 구체화하고 있다.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인공지능(AI) 관련 사고나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양국이 직접 소통하는 ‘핫라인’ 구축이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 11월로 다가온 무역전쟁 휴전 연장은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폭스비즈니스는 21일(현지시간) 양국이 고위급 차원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AI 관련 합의안을 논의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24일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 전에 보고받을 예정이라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관련해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전날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회담에서 양국 ‘AI 대화’를 공식화하고 두 달 뒤 중국 선전에서 만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합의안의 구체적인 내용까지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최근 화두로 떠오른 ‘AI에 의한 인류 궤멸’ 시나리오에 공동 대응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AI가 스스로 해킹을 실행하거나, 군사적 차원의 안보 위협을 야기하거나, 인간의 통제 범위를 벗어나는 사태가 발생할 경우에 상대방과 직접 연결되는 연락체계를 만들자는 것이다. 핵무기 보유국의 군 통수권자 사이에 핵전쟁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한 직통 통신선과 유사한 것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AI가 우리를 죽일 것이라는 주장은 사기극이다. AI 분야에서 승리하는 자가 승리하는 것”이라고 적는 등 AI 개발을 멈추지 않겠다는 뜻이 확고하다. 중국도 지속 개발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양국이 AI 위험 통보 핫라인을 구축한다면 최소한의 안전판이 세워진다는 의미가 된다.
핵심 의제 중 하나인 미·중 무역전쟁 휴전 연장은 정상회담에서 합의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0월 한국 부산에서 양국 정상이 합의한 무역전쟁 휴전은 11월10일까지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양측 모두 연장을 원하기 때문에 논의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이번 주 안에 연장 합의가 발표될 가능성은 작다고 내다봤다. 그는 3∼6개월 연장이 논의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마 그 정도가 적절한 범위일 것”이라고 답했다. 그리어 대표는 몇 달 단위의 단계적 합의 연장을 추진하는 이유로 중국의 합의 이행 여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중 정상은 이란과 관련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견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베선트 장관은 중국 당국과 인민은행도 미국의 경제 압박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중국 정부는 이를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다.
베선트 장관이 23일 “이란의 모든 항공사 운영이 중단될 것”이라며 추가 제재를 언급한 데 대해서도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측은 일관되게 국제법적 근거가 없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권한 부여도 받지 않은 불법적인 일방제재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시 주석의 국빈 방미를 앞두고 우호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22일 관영 환구시보는 ‘미·중의 협력은 전 세계에 도움이 된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반년 안에 양국 정상이 상호 방문을 실현하는 것은 역사적·이정표적 의미를 지닌다”며 이번 회담의 의미를 높이 평가했다.
신화통신은 최근 시 주석이 미국 대학생들에게 직접 편지를 보냈다고 소개했다. 통신에 따르면 하버드대 등 미국 10개 대학 약 100명의 학생이 이달 초 교류 프로그램에 참가한 뒤 시 주석에게 서한을 보냈다. 이에 시 주석은 직접 답신을 보내 “미·중 청년은 시대의 사명을 함께 짊어지고 있다”면서 “두 나라 청년들이 미·중 우호 협력의 수호자가 되어 양국 국민의 상호 이해와 양국 관계의 안정적 발전을 이끌어 주길 바란다”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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