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의적 자해(자살) 사망률이 전년보다 4% 이상 줄며 3년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고령화가 심화하면서 지난해 사망자 수는 역대 두 번째로 높았는데, 대표적인 노인성 질병인 치매의 사망률(인구 10만명 당 사망자 수)이 9% 넘게 증가했다. 여전히 암은 사망원인 중 부동의 1위였는데 폐암, 간암 순으로 사망률이 높았다. 알코올 관련 사망률은 남자가 5배 이상 높았던 반면 치매 사망률은 여자가 남자의 2.1배에 달했다.
국가데이터처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5년 사망원인 통계’를 22일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사망자 수는 36만2968명으로 2024년 대비 4399명(1.2%) 늘었다. 지난해 사망자 수는 코로나19 사태로 사망률이 치솟았던 2022년 이후 두 번째로 많았다.
지난해 3대 사망원인은 암, 심장질환, 폐렴으로 전체 사인의 42.7%를 차지했다. 이어 뇌혈관 질환, 자살, 알츠하이머병, 당뇨병, 패혈증, 고혈압성 질환, 간 질환 순으로 사망원인이 높았다. 사인 1위인 암 사망률은 177.1명으로 2024년 대비 1.6% 증가했다. 암 종류별로는 폐암 사망률이 38.9명으로 가장 높았고, 간암(20.4명), 대장암(19.1명), 췌장암(17.0명), 위암(13.7명) 순이었다. 전년과 비교하면 췌장암(6.2%)과 폐암·유방암(2.3%) 사망률 증가가 눈에 띄었다. 연령별로는 40대는 간암과 유방암이, 50대와 60대에서는 간암과 폐암 사망률이 각각 가장 높았다.
고의적 자해(자살) 사망률은 27.8명으로 전년보다 1.4명(4.7%) 감소했다. 성별로 보면 남자와 여자 모두 각각 4.9%, 4.1% 감소했다. 다만 10대 자살률(8.6%)이 2024년 대비 7.5% 늘어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자살률이 증가했다. 성·연령별로 자살률은 10대에서는 여자가, 20대 이상에서는 남자가 높았다. 박현정 데이터처 인구동향과장은 “2024년 자살통계연보 등을 보면 10대에서 정신과적 문제나 가정 문제 이런 부분에서 자살이 많이 있었다”면서 “조금 더 자세한 분석은 심층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살은 10~40대에서 사망원인 1위였고, 50대는 2위, 60대는 4위였다. 50대부터 80세 이상까지는 암이 사망원인 1위였다. 한국의 자살 사망률은 국제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OECD 국가 간 연평표준화 자살률은 OECD 평균이 10.9명이었는데 한국은 24.9명에 달했다.
고령화가 심화하면서 치매 사망률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치매에 의한 사망률은 32.0명으로 전년보다 9.2% 증가했다. 치매 사망률의 대부분은 알츠하이머병(26.8%)이었고, 혈관성치매와 상세불명의 치매 사망률이 각각 0.7%, 4.5%로 나타났다. 10년 전과 비교해보면 고령화가 미치는 영향이 또렷해진다. 2015년에는 3대 사망원인이 암, 심장질환, 뇌혈관 질환이었는데 2018년부터 폐렴이 3위로 올라섰다. 폐렴 사망률은 2024년 59.0%에서 지난해 60.8%로 증가했다.
지난해 임신 및 분만과 관련된 질환으로 사망한 모성사망자 수는 33명으로 전년보다 9명(37.5%) 늘었다. 직접 산과적 사망(분만 후 출혈 등)은 27명으로 전년 대비 10명(58.8%) 늘었다.
알코올성 간 질환 등 알코올 관련 사망률은 9.5명으로 전년 대비 0.6% 늘었다. 남자 사망률이 16.0명으로 여성(3.1명)의 5.2배 높았다. 반면 치매 사망률은 여자가 남자의 2.1배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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