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마약도 끝까지 쫓는다”
인천공항세관이 기내 좌석 밑이나 공항 화장실에 버려진 마약을 단서로 마약사범을 잇따라 검거했다.
22일 인천공항세관에 따르면 지난해 5월 16일 오전 7시 38분쯤 캄보디아를 출발해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도착한 항공기 좌석 밑에서 승무원이 흰색 분말이 발견해 신고했다.
인천공항세관의 감정 결과 이 분말은 ‘클럽 마약’으로 유명한 마약류 ‘케타민’으로 확인되자 즉시 수사에 착수했지만 항공기에서 여객이 모두 내린 상태여서 혐의자를 특정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수사팀은 해당 항공편 좌석 주변 및 도착 시간대 폐쇄회로(CC)TV, 관련 자료를 면밀히 분석해 부산시 수영구에 거주하는 30대 남성 A씨를 피의자로 특정했다.
이후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피의자의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과 주거지 압수수색 등을 실시 해 당일 범행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했다.
특히 수사팀은 피의자 A의 범행에 대한 통신 자료 등 추가 분석을 진행하던 중 또 다른 30대 여성 B가 범행에 가담한 정황을 포착하고 공범으로 특정했다.
수사팀은 지난달 7일 오전 7시 4분쯤 캄보디아에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던 B씨의 속옷 안에서 케타민을 적발해 긴급 체포했다.
또 B씨와 함께 입국한 30대 남성 2명에 대해 마약류 투약 여부를 확인해 양성 반응이 나오자 관할 경찰서로 신병을 이첩했다.
조사 결과 A씨와 B씨 등은 코카인, 대마, 케타민 등을 밀수입한 것뿐만 아니라 이른바 ‘던지기’ 방식으로 유통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파트 놀이터와 화단에서 땅속에 묻힌 대마초가 나오는 등 기내에서 발견된 케타민 한 봉지를 계기로 마약 사건의 실체가 드러났다.
또 다른 사건은 지난해 12월 16일 오전 인천공항 입국장 장애인 화장실에서 담배 형태로 만들어진 대마초 3갑이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당시 화장실 내부에는 CCTV가 없어 직접적인 증거를 찾기 어려웠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지문도 나오지 않아 피의자 특정에 난항을 겪었다.
수사팀은 2개월 동안 화장실 출입구 주변을 촬영한 CCTV 영상으로 방문자 동선을 분석한 결과 특이 행동을 보인 30대 남성 C씨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이어 C씨의 차량을 수색해 공항 화장실과 발견된 것과 동일한 형태의 담배형 대마초를 찾아 압수했다.
수사팀은 휴대전화 포렌식을 통해 C씨와 함께 대마초와 사일로사이빈(환각 성분) 함유 초콜릿 등을 밀수입한 30대 남성 2명도 추가로 입건했다.
이번 사건은 인천공항세관의 작은 단서도 놓치지 않은 끈질긴 수사때문에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약조사1과 수사1팀은 항공기 객실이나 공항 화장실에서 나온 마약류를 단순 유기 사건으로 종결하지 않고 CCTV 분석과 압수수색,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피의자 출입국 분석 등 모든 수사 기법을 종합적으로 활용해 장기간 추적 수사를 진행한 끝에 사건 실체를 밝혀냈다.
남창훈 인천공항세관 조사국장은 “마약사범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갈수록 은밀하고 지능적인 방법으로 마약류를 반입하고 있다”며 “빈틈없는 단속을 통해 마약류가 국내에 반입·유통되는 것을 원천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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