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태풍 ‘두쥐안’이 21일부터 22일 새벽에 걸쳐 도쿄 등 일본 수도권에 큰비를 뿌리면서 산사태 등으로 3명이 사망하고 4명이 실종됐다. JR선 등 전차 운행이 일부 중단되는 등 교통에도 영향을 준 가운데 21일 밤 나리타공항에 도착한 승객 2600명의 발이 묶이기도 했다.
현지 매체와 기상청에 따르면 21일 오후 두쥐안이 도쿄와 이즈제도 주변 해상을 따라 북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이 지역에 기록적인 비가 내렸다. 이즈제도 오시마마치에는 21일 오후 5시20분까지 24시간 강수량이 686.5㎜로, 평년 9월 한 달 강수량인 341.3㎜의 두배에 달했다. 지바현 이치하라시 우사쿠에서는 24시간 동안 392.5㎜, 후나바시시에는 345.5㎜의 폭우가 쏟아졌다. 가나가와현 미우라시에는 308.0㎜, 도쿄도 에도가와구에는 282.5㎜의 비가 각각 내렸다.
모두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많은 강수량이다. 단시간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산사태, 하천 범람, 도로 침수 등이 곳곳에서 발생했다.
지바현 경찰 등에 따르면 산무시 모리에서는 21일 밤 단독주택 뒤쪽 산의 토사가 흘러 내려왔다. 주택 1층에서 70대 여성이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이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소데가우라시에서도 토사 제거 작업을 하던 50대 남성이 산사태에 휘말려 숨졌다.
가나가와현에서도 산사태로 1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됐다.
22일 오전 9시20분 현재 지바현에서만 약 5만가구의 전기가 끊긴 상태다.
열차 운행 중단·지연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나리타공항에서 도심으로 향하는 JR선, 게이세이선 운행이 중단되면서 항공편으로 도착한 승객들이 공항에 고립되기도 했다.
나리타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21일 오후 11시 현재 약 2600명이 공항에 머무르는 상태여서 공사는 침낭과 식수, 쿠키 등을 나눠줬다.
한국 여행을 마치고 이날 귀국한 도쿄 미나토구 거주 50대 여성은 요미우리신문에 “태풍 속에서 귀국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운이 좋았다”며 “내일 일을 해야 하지만, 공항에서 묵은 뒤 출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태풍 영향으로 상공에서 기체가 심하게 흔들렸다면서 무사히 착륙하자 기내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고 덧붙였다.
유엔총회 참석 및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뉴욕으로 출국하려던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도 21일 밤 출발 시각을 예정보다 4시간 늦췄다.
현재 태풍은 일본 동쪽 해상을 지나며 수도권에서 멀어졌지만 지금까지 내린 비로 지반이 약해진 곳이 있어 토사 재해 등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국은 당부했다. 도쿄 등지에는 비구름이 걷히고 맑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낮 최고기온이 30도까지 오르는 곳이 있겠다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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