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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랑 4만원에 산 그림인데…3억5000만원짜리 ‘잃어버린 명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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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시간주의 한 주택 정리 매장에서 30달러(약 4만원)에 판매된 작은 그림이 유명 화가의 숨겨진 작품으로 확인돼 화제다. 이는 구매 가격의 수천 배에 달하는 금액으로 경매에 나올 예정이다.

 

미국 경매회사 프리먼스에 따르면 해당 작품은 시카고에서 활동하던 초현실주의 화가 거트루드 애버크롬비가 1951년 그린 ‘메리엄의 조개껍데기(Alderman Merriam’s Shells)’다.

 

그림을 발견한 구매자는 평소 중고 음반과 빈티지 가구를 찾아다니던 수집가였다. 그는 지난 7월 미시간주의 한 주택 정리 매장을 찾았다가 차고로 이어지는 복도 한쪽에 걸려 있던 그림을 발견했다. 그림은 다른 물건에 비해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있었지만, 왼쪽 아래에 적힌 ‘Abercrombie, ’51’이라는 서명이 구매자의 관심을 끌었다.

거트루드 애버크롬비의 1951년작 ‘메리엄의 조개껍데기’. 프리먼스
거트루드 애버크롬비의 1951년작 ‘메리엄의 조개껍데기’. 프리먼스

작품을 30달러에 구입한 수집가는 이후 애버크롬비의 작품인지 확인하기 위해 관련 자료를 찾아 나섰고, 밀워키 미술관에서 열린 애버크롬비 회고전 전시 카탈로그에서 자신이 구입한 그림과 동일한 작품의 사진을 발견했다. 1952년 9월 시카고 트리뷴이 당시 뉴먼 브라운 갤러리에서 열린 애버크롬비 전시를 소개하면서 게재했던 자료였다. 이어 애버크롬비 연구자인 수전 와이닝거의 감정을 통해 해당 그림이 진품임을 확인했다.

 

‘메리엄의 조개껍데기’는 조개껍데기 9개가 회색 표면 위에 놓인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일부 조개는 검은색 배경 앞에 매달린 형태로 표현됐다. 작품에 등장하는 조개는 시카고 하이드파크 지역의 시의원이었던 로버트 메리엄의 소장품으로 알려졌다.

 

작품의 과거 이력도 확인됐다. 애버크롬비는 1952년 칼라마주에서 의사로 활동하던 존 레이놀즈에게 의료 서비스를 받은 대가로 이 그림을 건넸다. 이후 레이놀즈 가족이 작품을 보관하면서 약 75년 동안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다. 프리먼스는 이 작품이 1952~1953년 모두 6차례의 개인전에 출품됐다고 설명했다.

 

작품은 오는 10월 1일 뉴욕에서 열리는 포스트워·컨템퍼러리 아트 경매에 출품되며, 예상 낙찰가는 15만~25만 달러(약 2억1000만~3억5000만원)다.

 

애버크롬비는 20세기 중반 시카고 미술계에서 활동한 화가로, 초현실주의적이면서도 고독과 심리적 긴장감을 담은 작품으로 유명하다. 생전 갤러리 전속 없이 작품을 직접 판매하거나 지인에게 선물하는 방식으로 작품을 유통한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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