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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병 ‘이상행동’, 뇌에 쌓이는 병리 물질 따라 다른 양상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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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구 온라인뉴스 기자 hibou51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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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백병원 이영건 교수, 알츠하이머 이상행동과 타우·루이소체 병리 연관 확인
알파시누클레인 병리 있으면 망상 5.5배·불안 2.3배↑…치매 증상 정밀 관리 가능성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 나타나는 망상이나 불안, 무관심, 초조, 공격성, 수면장애 등 ‘행동·정신 증상’이 뇌 속에 쌓이는 병리 물질에 따라 서로 다른 양상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 나타나는 망상이나 불안, 무관심, 초조, 공격성, 수면장애 등 ‘행동·정신 증상’이 뇌 속에 쌓이는 병리 물질에 따라 서로 다른 양상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 나타나는 망상과 불안, 무관심, 수면장애 등 행동·정신 증상이 뇌 속에 쌓이는 병리 물질에 따라 서로 다른 양상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뇌 속 타우 단백질 축적량이 많을수록 망상, 초조·공격성 등 일부 행동·정신 증상과 연관성이 높았고, 알파시누클레인 병리를 가진 환자는 망상, 불안, 무관심, 수면장애 등 특정 증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신경과 이영건 교수는 국외 뇌영상 오픈 액세스 플랫폼인 알츠하이머병 신경영상 연구(ADNI)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의 뇌 영상 자료와 임상 증상, 뇌척수액 검사 결과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 관련 단백질이 확인된 336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인지기능이 정상인 사람부터 경도인지장애, 초기 치매 환자까지 포함됐다. 이 중 238명은 뇌척수액 검사를 통해 루이소체치매·파킨슨치매와 관련된 알파시누클레인 단백질의 비정상적인 변화 여부도 확인했다.

 

연구 결과, 뇌 속 타우 단백질 축적량이 많을수록 망상, 초조·공격성, 과도한 반복 행동, 식사·식욕 이상 등 일부 행동·정신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았다.

 

타우 축적량이 많은 사람은 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약 2.6배 높았다. 초조·공격성은 약 1.6배, 과도한 반복 행동은 약 1.8배, 식사·식욕 이상은 약 1.6배 높게 나타났다.

 

뇌 부위별로 분석한 결과에서는 전두엽과 측두엽, 변연계에 타우 단백질이 많이 축적된 경우 망상과의 연관성이 확인됐다.

 

망상은 ‘누군가 내 물건을 훔쳐갔다’거나 ‘사람들이 나를 해치려 한다’는 등 실제 사실과 다른 생각을 사실이라고 믿는 증상이다.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 나타나는 대표적인 행동·정신 증상 중 하나로, 환자뿐 아니라 가족과 보호자에게도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알츠히아머 환자의 정신행동이상, 뇌속 타우와 루이소체가 결정한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알츠히아머 환자의 정신행동이상, 뇌속 타우와 루이소체가 결정한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병리인 타우뿐 아니라 루이소체치매 등과 관련된 알파시누클레인 병리와 행동·정신 증상의 연관성도 분석했다.

 

뇌척수액에서 알파시누클레인 씨앗 증폭검사(SAA)를 시행한 238명을 분석한 결과, 알파시누클레인 병리를 가진 환자는 망상과 불안, 무관심, 수면장애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았다.

 

특히 알파시누클레인 병리가 있는 경우 망상 위험은 약 5.5배 높았으며, 불안은 2.3배, 무관심은 3.5배, 수면장애는 2.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타우와 아밀로이드 베타의 영향을 함께 고려한 분석에서도 알파시누클레인 병리와 이러한 행동·정신 증상 사이의 연관성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알츠하이머병의 행동·정신 증상을 이해할 때 인지기능 저하 정도뿐 아니라 뇌 속 병리 변화와 동반된 다른 신경퇴행성 병리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영건 교수는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행동·정신 증상을 인지기능 저하의 부수적인 증상으로만 보기보다 뇌 속 병리 변화와 함께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다양한 바이오마커를 종합해 환자별 증상을 정밀하게 평가하고 관리하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알츠하이머병에 다른 신경퇴행성 병리가 함께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환자의 증상을 세밀하게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알츠하이머병·치매 분야 국제 학술지 ‘알츠하이머병 및 치매(Alzheimer’s & Dementia)’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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