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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재정난 심각”… 김민석 “상황 설명부터” 기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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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기자, 의정부=이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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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예산정책협의회서 신경전
秋지사 “살려내고자 몸부림” 강조
金 ‘당내 공감대 확보’ 필요성 무게
친명·친청계도 秋 놓고 공개 설전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와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21일 갈등 이후 처음 마주 앉아 경기도 재정 문제를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추 지사가 재정난을 호소하며 중앙당의 지원을 요구하자 김 대표는 “당과 함께 상황 설명을 해나가는 게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꽤 어려워질 수 있다”고 했다.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지명과 지방선거 컨설팅 비용,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예산 문제 등을 놓고 이어진 두 사람의 갈등이 첫 대면에서도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여기에 친이재명(친명)계와 친정청래(친청)계 인사들까지 추 지사를 둘러싸고 공개적으로 맞붙으면서 당내 계파 간 긴장도 수면 위로 올라왔다.

김 대표와 추 지사는 이날 경기도북부청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와 경기 예산정책협의회에 잇달아 참석했다. 추 지사는 “제가 경기도정을 맡고 가장 먼저 마주한 건 9개월짜리 미생 예산, 말 그대로 시한부 예산 문제였다”며 “멀쩡한 사업을 깎거나 없애는 일이 결단코 아니고 이미 멈추게 돼 있던 사업을 어떻게든 살려내고자 하는 몸부림”이라고 말했다.

등 돌린 추·석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오른쪽)와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21일 경기 의정부 경기도청 북부청사에서 열린 민주당 경기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사 후 자리로 이동하며 서로 다른 쪽을 바라보고 있다. 의정부=뉴시스
등 돌린 추·석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오른쪽)와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21일 경기 의정부 경기도청 북부청사에서 열린 민주당 경기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사 후 자리로 이동하며 서로 다른 쪽을 바라보고 있다. 의정부=뉴시스

추 지사는 경기도 재정 상황을 응급환자에 빗대 “수술하고 있는 의사에게 ‘왜 환자를 이렇게 다치게 했느냐’고 따지는 것이 과연 맞느냐”고도 했다. 경기도는 지방소비세율을 현행 25.3%에서 40.3%로 높이고 법인세 국세분 중 5%를 광역단체 재원으로 배분하는 방안 등 3대 세제 개편과 의료·요양 돌봄 통합지원 등 10개 사업에 총 6484억원의 국비 지원을 요청했다. 추 지사는 한병도 원내대표가 밝힌 경기 북부 지역 예산 958억원에 대해서도 “정부와 상의해 1000억원을 채워 주면 더 감사하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경기도의 고유한 재정 상황뿐 아니라 지방재정 전반에 대한 문제의식을 담아 제기한 내용인 만큼 당 차원에서 함께 논의하며 방향을 찾아가겠다”고 했다. 다만 이어 “당과 함께 경기도가 상황 설명을 같이 해나가는 게 중요하다”며 당내 공감대 확보 필요성을 강조했다. 추 지사의 재정난 호소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설명과 설득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 사람은 앞서 김지용 후보자 지명과 지방선거 컨설팅 비용 문제를 두고 서로 공개 반박을 주고받았고,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예산 삭감 문제까지 겹치며 갈등의 골이 깊어진 상태였다.

두 사람을 둘러싼 당내 인사들의 발언은 더 직접적이었다. 친청계 최민희 최고위원은 “추 지사를 둘러싼 왜곡된 정치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민주당 쪽임을 표방하는 분들에 의해 공세가 이어지는 게 더 문제”라고 말했다. 한민수 최고위원도 “당 지도부가 말로는 통합을 외치면서 여전히 다른 계파를 배제하고 밀어내는 것은 아닌지 반성하고 성찰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친명계로 분류되는 서영석 경기도당위원장은 추 지사를 면전에서 비판했다. 서 의원은 “재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그 부담이 도민의 삶에 전가돼서는 안 된다”며 “경기도지사 사퇴나 탈당을 요구하는 민심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최고위 말미에 “당 전체가 함께 유념할 대목”이라며 “현재 상황을 더 완화하는 방향으로의 지혜가 필요할 때”라고 했다. 김 대표와 추 지사가 직접적인 설전은 피했지만 재정 문제를 둘러싼 온도차에 계파성 공방까지 겹치면서 양측의 갈등은 봉합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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