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심혈관질환·암 등이 주요 사망원인…“평생 면역억제제 복용하며 관리해야”
신장 이식 환자가 이식받은 신장의 기능을 오래 유지하려면 혈압 관리가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축기 혈압이 110~130㎜Hg 범위를 유지한 기간이 길수록 이식 신장의 기능 저하나 소실 위험이 53%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대한신장학회와 함께 국내 신장이식 환자의 특성과 장기 예후를 정리한 ‘신장이식 팩트시트’를 21일 공동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팩트시트는 2012년부터 국내 신장이식 환자 약 1080명을 장기간 추적한 연구 결과 등을 바탕으로 작성됐다.
국내 신장이식 환자의 평균 연령은 45.8세였으며, 이식 전 앓았던 신장질환으로는 사구체신염이 31%로 가장 많았다.
공여자 특성에서는 국내 신장이식의 생체 공여자 비중이 82%로 나타났다. 뇌사자 공여가 중심인 서구 국가들과 비교하면 국내에서는 생체 공여를 통한 이식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의 생체 공여자 비중은 약 22%다.
이식 후 생존율은 1년 99.0%, 5년 97.7%, 10년 95.5%로 집계됐다.
다만 이식 후에도 감염과 심혈관질환, 암 등이 주요 건강 위험요인으로 꼽혔다. 주요 사망원인은 감염이 32.5%로 가장 많았고, 심혈관질환 13.9%, 암 11.6%가 뒤를 이었다.
신장이식은 말기 신부전 환자의 생존율과 삶의 질을 높이는 효과적인 치료법이지만, 이식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이식받은 신장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평생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하며 감염, 심혈관질환 등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관리도 중요하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혈압 관리가 이식 신장의 기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요인으로 확인됐다.
국내 신장이식 환자 4559명을 대상으로 혈압과 이식 신장 기능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수축기 혈압이 110~130㎜Hg 범위에 머문 기간이 길수록 이식 신장의 기능 저하 또는 소실 위험이 53% 낮았다.
이 같은 연관성은 뇌사자의 신장을 이식받은 환자나 고령자·여성 공여자의 신장을 받은 환자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기저 수축기 혈압이 높았던 환자에서도 목표 혈압을 유지할수록 이식 신장 기능을 보존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김원호 국립보건연구원 만성질환융복합연구부 부장은 “이번 연구는 14년간 축적된 국내 신장이식 환자 자료를 바탕으로 실제 임상에서 이식받은 신장의 기능 보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목표혈압 관리 범위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국립보건연구원과 대한신장학회는 이번 팩트시트를 의료진과 신장이식 환자, 가족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각 기관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전국 보건소 등 관련 기관에도 배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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