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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어디 가세요?…여행·성묘·명절 음식, 감염병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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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구 온라인뉴스 기자 hibou51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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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홍역 환자 549명…10년 내 최다·인플루엔자 유행도 예년보다 5주 빨라
국내 독감 의심환자 1000명당 31명…성묘·벌초 땐 진드기 감염병 주의

추석 연휴를 앞두고 국내외 이동과 가족 모임, 성묘 등 야외활동이 늘면서 감염병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해외여행객이 많이 찾는 일본에서는 홍역이 최근 10년 사이 가장 많이 발생한 데다 인플루엔자 유행도 예년보다 이르게 시작됐다. 국내에서도 인플루엔자 의사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부산역에서 일찍 귀성하는 시민들 위쪽 벽면에 행복한 추석 명절을 기원하는 펼침막이 내걸려 있다. 연합뉴스
부산역에서 일찍 귀성하는 시민들 위쪽 벽면에 행복한 추석 명절을 기원하는 펼침막이 내걸려 있다. 연합뉴스

명절 음식을 함께 먹는 과정에서는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고, 성묘와 벌초가 집중되는 가을철에는 진드기매개감염병 발생도 늘어난다. 추석 연휴를 건강하게 보내려면 여행지와 활동에 따라 달라지는 감염병 위험을 미리 확인하고 예방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 일본 홍역부터 동남아 뎅기열까지…해외여행 전 감염병 확인해야

 

2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우리 국민이 많이 찾는 일본에서는 올해 8월 말 기준 홍역 환자가 549명 발생해 최근 10년 사이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홍역은 공기 중으로 전파돼 전염력이 매우 강한 감염병이다. 면역이 없는 사람이 환자와 접촉할 경우 감염 가능성이 90%를 넘을 수 있다. 홍역 예방접종(MMR)을 2회 완료하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가 불확실하다면 출국 전 예방접종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일본에서는 인플루엔자 유행도 예년보다 이르게 시작됐다. 올해 인플루엔자 유행은 34주차에 시작돼 평년보다 5주 앞당겨졌다. 축제장이나 다중이용시설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방문할 경우 손 씻기와 기침예절을 지키고,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감염 예방에 신경 써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추석 연휴 고향 방문과 국내외 여행, 성묘 등의 활동이 늘어나는 만큼 주요 감염병 예방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질병관리청
질병관리청은 추석 연휴 고향 방문과 국내외 여행, 성묘 등의 활동이 늘어나는 만큼 주요 감염병 예방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질병관리청

동남아시아 여행객은 모기매개 감염병에 주의해야 한다. 베트남·태국·필리핀 등을 방문할 때는 모기 기피제를 3~4시간 간격으로 사용하고 밝은색 긴 옷을 입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입국 당시 모기에 물렸거나 발열·두통·근육통 등 뎅기열 의심 증상이 있다면 검역관에게 신고해 무료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중국을 방문할 경우에는 동물인플루엔자 인체감염증에도 주의해야 한다. 가금류 농장이나 생가금류 시장 방문을 피하고 마스크 착용과 기침예절을 지켜야 한다. 광둥성·광시좡족자치구·쓰촨성·윈난성 등 중점검역관리지역을 방문하거나 경유한 뒤 입국하는 경우에는 Q-CODE 또는 건강상태질문서를 제출해야 한다.

 

해외여행지와 관계없이 오염된 음식과 물을 통한 감염병에도 주의해야 한다. 음식은 충분히 익혀 먹고 끓인 물이나 생수 등 안전한 물을 마셔야 하며, 위생 상태가 불확실한 음식이나 길거리 음식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다.

 

◆ 독감·코로나19 다시 증가…명절 가족모임, 고위험군 보호가 관건

 

국내에서도 호흡기 감염병이 확산하고 있다. 질병청 의원급 의료기관 표본감시 결과 올해 37주차인 9월 6~12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31.0명으로 전주 25.3명보다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6.7명과 비교하면 크게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19도 증가세다. 37주차 병원급 표본감시기관의 코로나19 입원환자는 287명으로 집계됐으며, 최근 8주 동안 연속 증가했다.

 

추석 연휴에는 여러 세대가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고령층과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플루엔자나 코로나19 감염 시 폐렴이나 중증으로 진행할 위험이 높은 65세 이상 고령층과 면역저하자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실내 행사 참여를 가급적 줄이고, 참여할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권고된다.

 

요양시설이나 의료기관을 방문할 때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해당 기관의 감염 예방수칙을 따라야 한다. 발열이나 인후통,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고위험군과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다.

 

일상에서 지켜야 할 예방수칙도 기본은 같다. 외출 후와 식사 전후에는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고, 기침할 때는 휴지나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려야 한다.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실내에서는 주기적으로 환기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추석에는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
추석에는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

◆ 명절 음식·성묘도 복병…가을철 진드기 감염병 특히 조심

 

추석에는 가족과 친지가 함께 음식을 나눠 먹는 경우가 많고 조리한 음식을 장시간 보관하기도 해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질병청 감시 결과 올해 37주차까지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 집단발생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8% 증가했고, 사례 수도 29.4% 늘었다.

 

음식은 충분히 익혀 먹고 식재료는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조리한 음식은 적절한 온도에서 보관하고, 설사 등 증상이 있는 사람은 음식 조리를 피해야 한다. 칼과 도마는 사용 후 소독하고 생선·고기·채소 등에 사용하는 조리도구를 구분하는 것도 중요하다.

 

성묘와 벌초, 농작업 등 야외활동이 예정돼 있다면 진드기매개감염병도 빼놓을 수 없다. 국내 주요 진드기매개감염병인 쯔쯔가무시증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최근 3년간 전체 환자의 72.1%가 9~11월에 집중됐다.

 

지난해 진드기매개감염병 환자 3685명을 분석한 결과 농업 활동이 28.0%, 텃밭 활동이 30.6%, 제초작업이 8.1%를 차지했다. 농작업과 제초작업 등 야외활동과 관련된 감염 위험요인이 전체의 약 66.7%에 달했다.

가을철 진드기 매개 감염병 예방 수칙. 강원도
가을철 진드기 매개 감염병 예방 수칙. 강원도

쯔쯔가무시증은 털진드기 유충에 물린 뒤 고열과 오한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피부에 검은 딱지인 가피가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SFTS는 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며 5~14일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과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SFTS는 국내 누적 치명률이 18.0%로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성묘나 벌초 등 야외활동을 할 때는 긴 옷을 입고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풀밭에 옷을 벗어두거나 눕는 행동을 피하고, 귀가 후에는 입었던 옷을 세탁하고 샤워하면서 몸에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추석 연휴 야외활동 이후 약 2주 이내 발열이나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의료기관을 찾아 야외활동이나 진드기 물림 여부를 의료진에게 알리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해외여행 후에도 발열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여행력을 의료진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질병관리청은 추석 연휴 기간 비상방역체계를 유지하고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를 24시간 운영할 예정이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추석은 가족과 친지가 함께하는 소중한 시간인 만큼 서로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며 “연휴 기간 주의해야 할 감염병 정보를 미리 확인하고 손씻기와 기침예절 등 생활 속 예방수칙을 실천해 건강하고 즐거운 명절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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