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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 유족 故김을생 할머니, 피해보상금 등 1억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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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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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열매 아너소사이어티 4000호 회원
아들 김춘보씨 ‘얼굴 없는 농민천사’ 2014년 2억 기부
3대 ‘패밀리 아너’…“나눔은 더불어 살고자 하는 것”

제주 4·3 희생자 유족인 고(故) 김을생(1925∼2021) 할머니가 생전 기부금과 4·3 피해보상금에 아들의 기부금을 더해 1억원을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사랑의열매는 김 할머니가 아너 소사이어티 특별회원으로 가입하면서 전국 4000호 회원이 됐다고 21일 밝혔다.

윤여준 사랑의열매 회장(왼쪽부터), 고(故) 김을생 할머니의 아들 김춘보씨, 강지언 제주 사랑의열매 회장이 지난 18일 제주에서 김 할머니의 ‘아너 소사이어티’ 특별회원 가입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랑의열매 제공
윤여준 사랑의열매 회장(왼쪽부터), 고(故) 김을생 할머니의 아들 김춘보씨, 강지언 제주 사랑의열매 회장이 지난 18일 제주에서 김 할머니의 ‘아너 소사이어티’ 특별회원 가입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랑의열매 제공

아너 소사이어티는 사랑의열매에 1억원 이상을 기부했거나 5년 이내 1억원 이상 기부를 약정한 개인 고액기부자 모임이다. 특별회원은 가족이나 제3자가 1억원 이상을 기부하고 대표자로 추대한 개인이다.

 

김 할머니가 생전 기부한 2600만원과 4·3 피해보상금 5000만원에 아들 김춘보씨가 2400만원을 보태 1억원이 마련됐다.

 

김씨도 평생 농사를 지으며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을 이어온 기부자다.

 

어려운 가정 형편에서 성장한 김씨는 1994년부터 이웃을 익명으로 지원해 ‘얼굴 없는 농민천사’로 알려졌다. 2014년에는 평생 농사를 지으며 모은 2억원을 기부해 아너 소사이어티 전국 708호 회원으로 가입했으며 이듬해 나눔에 기여한 공로로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 국민포장을 받았다.

 

김씨 자녀도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하면서 나눔에 동참하고 있다.

 

이번 김 할머니의 가입으로 이 가족은 3대에 걸쳐 아너 소사이어티에 참여하는 ‘패밀리 아너’가 됐다. 패밀리 아너는 현재 1109명(486개 가족)으로 전체 회원의 약 28%를 차지한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2007년 12월 출범했으며, 4000호 회원 가입까지 누적 기부금은 4495억원이다.

 

김씨는 “어머니께서 평생 품고 살아오신 4·3의 아픔과 가족의 마음을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으로 남길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나눔은 여유가 있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함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 이름으로 시작된 이번 나눔이 더 많은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으로 전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여준 사랑의열매 회장은 “아너 소사이어티가 우리 사회의 나눔을 이끄는 대표적인 기부자 모임으로서 더 많은 국민이 나눔에 동참하고 세대를 넘어 나눔의 가치가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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