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41%가 사기 등 지능범죄 해당
소통 어렵고 신분 불안해 속앓이만
외국인 유학생 증가 추세와 함께 범죄 피해를 본 외국인 비율도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유학생들은 사기 등 범죄 피해자가 되고도 신분의 불안정성 때문에 신고가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20일 경찰청 범죄통계에 따르면 전체 범죄 피해자 중 외국인 비율은 2024년 1.8%(3만951명)에서 지난해 2.2%(5만962명)로 뛰었다. 올해도 8월까지 115만5125명의 전체 범죄 피해자 중 2.2%(2만5370명)가 외국인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특히 사기 피해에 취약했다.
최근 3년간 외국인 피해자의 40.7%는 사기와 같은 지능범죄에 해당했다. 지능범죄 피해를 본 외국인 수는 2024년 1만920명에서 지난해 2만2205명으로 103.3% 증가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지난해 부산경찰청에서 수사한 외국인 대상 불법대부업 사건 등 영향으로 외국인 피해자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해당 사건으로 피해를 본 외국인은 9120명에 달한다.
유학생들은 사기 범죄에 내몰리고도 적극적으로 수사 의뢰를 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한국 유학 9년 차인 중국인 유학생 A(38)는 지난해 1월 사설 환전소에서 3000만원을 환전했다가 돌려받지 못했다. 전북 전주 전북대 인근의 한 식당 안에 있던 환전소 사장은 유학생들이 학교 인근의 자국 커뮤니티를 의존하는 점을 악용해 신뢰를 쌓은 뒤 돈을 빼돌렸다. A는 “처음 한두 번은 문제가 없었고 잘 환전해줬다”며 “이후에는 ‘식재료를 살 돈이 부족하니 잠깐 쓰고 싸게 환전해주겠다’는 등의 이유로 바로 돈을 돌려주지 않았다”고 했다.
경찰 고소는 사건 발생 후 3개월여가 지난 시점에야 이뤄졌다.
A는 “파출소나 민원실에 찾아가면 ‘중국 돈을 거래하다 사기를 당한 거니 중국 경찰에 신고하라’는 답이 돌아왔다”며 “대사관에도 찾아가 봤는데 ‘위챗이나 계좌를 통한 환전은 불법인 줄 몰랐냐’는 꾸지람만 돌아왔다”고 했다. 그는 “한국의 사업자 등록 체제가 달라 사업자 등록을 해두었더라도 계좌 이체 환전은 안 된다는 걸 알 길이 없었다”며 “대사관에서 기본적인 안내도 하지 않았는데 도움을 주기는커녕 책임 추궁부터 하니 불안했다”고 말했다.
사기 피해는 유학생들의 생계와 유학 생활 지속 자체를 어렵게 했다.
A는 “학비와 생활비를 모두 잃었는데, 경찰에서는 ‘액수가 너무 적다’며 수사보다는 합의를 권했다”며 “이 돈을 잃고 학비를 대지 못해 비자 만료로 쫓겨난 학생도 있었다”고 했다.
전용진 한국외국인유학생법률지원본부 협의회장은 “유학생들은 한국어 의사소통이 어려워 불합리한 상황에 놓이기 쉽다”며 “유학생만 대상으로 하는 법률 지원이 더 필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심층기획-외국인유학 30만 시대의 그늘]
<1회> 캠퍼스의 두 얼굴
① [단독] 캠퍼스 대신 일터로… 불법취업 범칙금 50% 급증 [심층기획-외국인유학 30만 시대의 그늘]
https://www.segye.com/newsView/20260920509734
② “주1회 수업·일할 시간 보장”… 대학이 취업통로 자처
https://www.segye.com/newsView/20260920509642
③ 유학생 수 전국 1위 경산… 주민들 “밤길 무서워요”
https://www.segye.com/newsView/20260920509641
④ 기댈 곳 없는 한국살이… 보호출산제 ‘있으나 마나’
https://www.segye.com/newsView/20260920509686
⑤ [단독] ‘사기’ 범죄 내몰린 유학생들… 피해 당해도 신고도 못한다
https://www.segye.com/newsView/20260920509685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돈으로 산 군사력](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9/20/128/20260920511816.jpg
)
![[특파원리포트] 첨단 미래 사회의 두 얼굴](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9/20/128/20260920511813.jpg
)
![[김정기의호모커뮤니쿠스] 국민통합위원장이 해야 할 일](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8/23/128/20260823509374.jpg
)
![[박영준 칼럼] 새 국방 수장이 풀어야 할 국방 난제](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8/16/128/20260816512522.jpg
)


![맹모삼천지교 저리 가라 할 인도 엄마의 3000m 달리기 [이 사람@World]](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9/20/300/20260920507736.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