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예산을 행사 도중 삭감한 것을 두고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영화인들이 ‘무책임한 행정 폭력’으로 규정 짓고 반발하는 가운데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경기도의 대응을 공개 비판하며 당 내부로 논란이 번지고 있다.
경기도의회는 영화제가 폐막한 이후 18일에 열린 본회의에서 올해 DMZ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 예산 6억5300만원을 감액하는 추가경정예산안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경기도가 편성한 영화제 전체 예산 31억원의 21%에 해당되는 규모다. 문제는 이미 전체 예산의 73%를 집행했던 시점에 경기도가 예산 삭감을 추진하면서 당초 예정됐던 시상 부문 폐지 및 상금 축소가 이뤄진 것이다.
20일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측에 따르면 이번 갑작스러운 예산 삭감으로 국제경쟁∙심사위원 특별상∙프런티어∙한국경쟁 장편∙단편 대상 5개 분야에서 500만원씩 상금을 감액했다. 또 한국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상 부문의 예술상∙연대상∙신인감독상엔 각 1000만원씩의 상금을 공지했지만 폐지됐다. 제작지원 분야 ‘DMZ Docs 인더스트리 프로덕션 피치’에서는 대상 상금이 3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최우수상 2개 작품도 2000만원에서 1500만원으로 각각 줄었다.
관객 대상의 행사도 영향을 받았다. 다큐로드·다큐콘서트 등 시민 참여 프로그램과 비극장 상영이 취소되거나 축소됐고 일부 국내외 초청 계획도 철회됐다.
이같은 상황이 벌어지자 영화인들은 성명을 내고 경기도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독립영화협회와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등 22개 단체, 600여명은 17일 성명을 내고 “경기도는 도의회 의결 전 예산 삭감을 강제해 대의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영화제를 파행으로 몬 초법적 행정폭력에 대해 공식 사과하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 공모 이후 상금과 지원 조건이 바뀐 점도 문제로 삼고 있다.
이들은 “의회 의결 전에 영화제를 강제 축소시키는 것은 적법한 의결 절차조차 무시한채 시민들의 축제를 난도질 한 것”이라며 “무책임한 삭감 통보로 영화제 스태프들의 노동권을 심각하게 침해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의 김민석 대표도 19일 이번 DMZ다큐영화제가 경기도 재정 상황을 이유로 축소 운영된 것에 대해 비판했다. 김 대표는 “책임있는 공공이 도의적, 신의적 파괴 행위를 한 것”이라며 “(경기도의)계약 파기”라고 지적했다.
민주당과 경기도는 21일 오전 경기도청 북부청사에서 예산정책협의회를 열 예정이다. 추미애 경기지사와 같은당인 김민석 대표까지 영화제 축소를 공개 비판한 만큼 이번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영화제의 예산 삭감 경위와 후속 대책에 관한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한편 영화인들은 올해 폐지된 시상과 줄어든 상금에 대한 피해 보전뿐 아니라 내년도 영화제 예산의 안정적인 확보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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