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증·식은땀·근육경련 나타나면 즉시 의료진에 알려야
혈액투석 중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이나 식은땀, 메스꺼움 등이 나타난다면 단순한 피로가 아닌 저혈압의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투석 과정에서 체내에 쌓인 수분을 제거하면서 혈관 내 혈액량이 감소하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투석 사이 체중 증가량과 수분 섭취, 복용 약물, 건체중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반복되는 저혈압의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19일 의료계에 따르면 혈액투석은 신장 기능이 크게 저하된 말기 만성콩팥병 환자에게 시행하는 대표적인 신대체요법이다. 신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체내에 노폐물과 수분이 쌓이고 전해질 균형이 무너질 수 있어 인공신장기를 이용해 혈액을 정화한다.
혈액투석 시작 여부는 혈청 크레아티닌이나 사구체여과율 등 특정 검사 수치 하나만으로 결정하지 않는다. 요독 증상을 비롯해 체액 과다로 인한 부종이나 호흡곤란, 조절되지 않는 고칼륨혈증 등 전해질 이상과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혈액투석 중 저혈압은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는 합병증 가운데 하나다. 투석 과정에서 체내에 축적된 수분을 제거하면서 혈관 내 혈액량이 감소하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특히 투석과 투석 사이 체중이 크게 증가한 경우 저혈압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제한된 시간 안에 많은 양의 수분을 제거해야 하기 때문이다.
심장 기능 저하나 혈관 탄력성 감소, 투석 전 혈압약 복용 시점 등도 투석 중 혈압 저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와 함께 체내 과잉 수분이 제거돼 부종이 없고 혈압이 정상적으로 유지되면서 기력이 가장 좋은 상태의 체중을 의미하는 ‘건체중’ 설정도 중요한 요인이다.
따라서 투석 중 저혈압이 반복된다면 단순히 혈압 수치만 확인하기보다 투석 사이 체중 증가량과 수분 섭취량, 복용 약물, 건체중 등을 함께 살펴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투석 중 혈압이 떨어지면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이나 눈앞이 흐려지는 느낌, 무기력감, 식은땀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메스꺼움이나 구역질, 두통, 다리 근육경련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런 증상을 투석에 따른 피로로 생각해 참고 견디는 경우가 있지만 저혈압의 신호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증상이 나타나면 참지 말고 즉시 의료진에게 알려야 하며, 필요한 경우 수분 제거 속도나 건체중 등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혈액투석의 안전성을 높이려면 투석을 받는 날뿐 아니라 평소 생활관리도 중요하다. 투석 사이 체중 증가를 적절하게 관리하고 과도한 염분 섭취를 줄이는 한편 의료진이 제시한 수분 섭취량을 지켜야 한다.
일반적으로 투석 사이 체중 증가는 개인별 건체중의 3~5% 이내가 되도록 관리하는 것이 권장된다.
무엇보다 투석치료 중 나타나는 이상 증상을 참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어지럼증이나 메스꺼움, 식은땀, 근육경련 등이 나타나면 증상이 가볍더라도 즉시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혈압약 등 복용 약물을 임의로 조절해서도 안 된다. 투석 중 혈압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약을 거르거나 복용 시간을 임의로 변경하기보다는 주치의와 상의해 복용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박효정 울산엘리야병원 인공신장센터 과장(내과 전문의)은 “혈액투석 환자는 잔여 신장 기능과 소변량, 혈압, 심혈관계 상태 등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개인의 상태에 맞는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전한 혈액투석은 정기적인 치료와 환자의 일상적인 관리가 함께 이뤄져야 하고 환자마다 필요한 수분과 식사, 약물 관리 기준이 다른 만큼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하고 자신의 상태에 맞는 관리 방법을 실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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