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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앞에 고개 숙인 李 대통령의 ‘반성문’… 분위기 달라진 100분 간의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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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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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은 18일 기자회견에서 앞선 6번의 공식 기자회견들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이 대통령은 “너무 많은 과제 앞에 마음이 바빠 더 많은 이들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다”며 깊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초심을 거듭 부각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약 100분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재치와 웃음기를 빼고 시종일관 진지한 모습으로 임했다. 농담이나 비유를 많이 섞어 쓰는 특유의 화법을 구사하지 않고 차분한 목소리로 진중하게 답변을 이어갔다.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굳은 표정으로 연단에 선 이 대통령은 “대한국민의 대표 공복으로서 민족의 명절 추석을 앞두고 여전히 어려운 환경에서 힘겨운 일상을 살아가고 계신 국민 여러분께 송구한 마음으로 인사드린다”라는 사과의 말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대통령은 5000자가 넘는 모두발언 전반에 걸쳐 국민의 뜻을 충분히 살피지 못한 데 대한 반성과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지지율 하락세에 대응하는 일종의 ‘반성문’을 발표한 셈이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지지율 하락세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지방선거 이후로 일면 저로서는 갑작스러운 국민의 실망과 걱정에 직면해 당황했던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많은 시간 숙고하고 성찰한 결과는 ‘언제나 국민은 옳다’는 것이다. 모두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몸을 낮췄다. 

 

앉은 채로 진행했던 이전까지의 기자회견들과 달리 이번 회견에서는 이 대통령이 회견 내내 선 채로 있었던 점도 눈에 띄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대통령이 서서 기자회견을 진행한 것은 국민의 뜻을 더 겸허히 경청하고 현안에 대한 입장을 진솔하게 전달하자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맥락에서 대통령과 기자단 사이의 거리도 2.5미터에서 1.5미터로 이전보다 약 1미터 가깝게 배치됐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 퇴장하면서도 이 대통령은 굳은 표정을 풀지 않았다. 통상 기자회견장을 빙 둘러 이동하며 많은 기자들과 두루 악수하고 인사를 나눈 뒤 퇴장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 회견을 마치고는 가장 짧은 경로로 빠르게 퇴장하며 소수의 기자들과만 악수 및 인사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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