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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선물 아직 못 샀다면…배송 필요 없는 호텔 상품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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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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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일주일 앞둔 18일. 아직 선물을 준비하지 못했다면 택배 마감 시간부터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올해 호텔업계는 이런 막판 수요를 겨냥해 배송이 필요 없는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조선호텔앤리조트 제공
조선호텔앤리조트 제공  

한우나 과일 대신 호텔 뷔페 한 끼를 보내거나, 원하는 날 호캉스를 즐길 수 있는 숙박권을 건네는 식이다. 모바일 이용권과 금액권은 주소를 몰라도 선물할 수 있고 명절이 지난 뒤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이날부터 추석 당일인 25일까지 공식 온라인몰 ‘조선 테이스트 앤 스타일’에서 모바일 상품을 중심으로 별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호텔 레스토랑 다이닝 이용권을 비롯해 조선델리 베이커리, 플라워와 커피·티 등 호텔에서 즐기던 상품을 모바일로 선물할 수 있게 구성했다. 택배를 기다리거나 상대방의 배송지를 확인할 필요가 없다. 추석 직전 선물을 고르는 고객을 아예 겨냥한 상품이다.

 

조선호텔은 앞서 올해 추석 선물세트로 한우와 수산물, 김치, 와인 등 110여 종을 선보였다. 여기에 전국 9개 호텔과 레스토랑, 골프장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조선호텔 상품권까지 더하면서 실물 선물과 경험형 상품을 함께 가져가는 전략을 택했다.

 

선물을 받은 사람이 메뉴나 방문 시점을 직접 고르게 한다는 점도 기존 명절 선물과 다르다. 냉장·냉동식품처럼 보관할 필요도 없다.

 

파르나스호텔앤리조트는 호텔 숙박과 식사를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는 유료 멤버십 ‘더파르나스’를 운영하고 있다.

 

스마트 멤버십은 65만원, 골드는 120만원, 플래티넘은 300만원이다. 스마트에는 무료 숙박권 또는 레스토랑 이용권을 선택할 수 있는 구성이 포함되고 골드와 플래티넘으로 올라갈수록 숙박권과 식음 혜택이 늘어난다.

 

사용처도 한 호텔에 묶이지 않는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파르나스 호텔 제주 등에서 객실과 레스토랑 혜택을 이용할 수 있다. 가입 후 1년간 사용할 수 있어 명절 직후 바로 소비해야 하는 부담도 적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도 객실과 식음, 스파 등 호텔 경험을 선물할 수 있는 호텔 기프트 상품권을 운영하고 있다. 호텔 공식 홈페이지 역시 다이닝과 스파 페이지에서 기프트 상품권을 별도 선물 상품으로 안내하고 있다.

 

호텔 상품권은 식품처럼 취향이 맞지 않을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선물을 받은 사람이 원하는 날짜와 장소를 직접 선택할 수 있어서다.

 

서울 용산의 서울드래곤시티도 호텔 다이닝을 활용한 상품권을 선물 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대표 레스토랑인 ‘푸드 익스체인지’의 현재 정상가는 성인 기준 평일 점심 12만원, 평일 저녁 14만원, 주말·공휴일 점심과 저녁은 15만9000원이다. 단순한 외식 한 끼가 아니라 가족 모임이나 기념일에 쓸 수 있다는 점에서 호텔 식사권이 명절 선물 영역으로 들어오고 있는 셈이다.

 

서울드래곤시티는 멤버십에도 푸드 익스체인지 점심·저녁 뷔페 식사권과 레스토랑 금액권 등을 넣어 호텔 다이닝을 선물이나 바우처 형태로 소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선물을 주고받는 대신 가족이 함께 호텔에서 연휴를 보내는 상품도 나왔다.

 

파라다이스시티는 추석부터 개천절·한글날로 이어지는 연휴 수요를 겨냥해 ‘스위트 홀리데이’ 패키지를 판매하고 있다.

 

디럭스 스위트 1박에 ‘온더플레이트’ 디너 성인 2인, 리조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8만원 상당의 리조트머니가 포함된다. 수영장과 사우나, 실내 테마파크 원더박스, 씨메르 등 부대시설 혜택도 제공한다.

 

판매 기간은 9월 10일부터 10월 11일까지, 투숙 기간은 9월 21일부터 10월 11일까지다. 가격은 일정에 따라 달라지며 공식 홈페이지에는 84만7000원부터로 안내돼 있다.

 

명절 선물의 범위가 물건에서 시간으로 넓어지는 모습이다.

 

실제로 켄싱턴호텔앤리조트도 올해 추석 선물세트에 국내 호텔·리조트 숙박권뿐 아니라 PIC 사이판 숙박권과 켄싱턴호텔 여의도 레스토랑 식사권 등을 포함했다. 추석 선물세트 판매는 지난 13일 끝났지만 한우·과일과 나란히 숙박·외식 상품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은 최근 호텔업계의 변화를 보여준다.

 

과거 호텔의 명절 선물이 한우와 굴비, 과일 같은 고가 식품에 집중됐다면 올해는 식사 한 끼와 애프터눈 티, 숙박, 스파까지 상품 범위가 넓어졌다.

 

특히 모바일 이용권이나 호텔 상품권은 추석을 코앞에 두고도 살 수 있고 배송 중 파손이나 신선도 걱정도 없다. 선물을 받은 뒤 바로 쓰지 않아도 된다.

 

추석 선물을 아직 준비하지 못했다면 ‘무엇을 보내느냐’보다 ‘무엇을 함께 경험하게 할 것이냐’가 새로운 선택지가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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