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정원… 1.5㎞ 산책로 등 조성
허바드 총괄 “시민·한강 다시 연결”
2027년 12월 한강 위 ‘수상정원’ 마련
2030년 글로벌 예술섬 완성 목표
아이들을 위한 ‘놀이정원’과 피크닉 매트를 형상화한 무대 좌석 18개가 있는 ‘생태정원’, 수국과 초화류가 가득한 ‘그라스정원’, 계단형 ‘틈새정원’ 등등.
한강대교를 가로질러 한강 정중앙에 자리한 서울 용산구 노들섬에 네 개의 정원을 비롯한 ‘수변문화공간’이 조성됐다. 지난해 11월 착공한 지 약 10개월 만이다. 서울시는 세계적 건축가 토머스 헤더윅이 설계한 ‘노들 글로벌 예술섬’으로 탈바꿈하기에 앞서 시민들을 위해 18일 수변문화공간을 우선 개방한다.
17일 시에 따르면 노들섬 수변문화공간 개방은 노들섬 변화의 시작이다. 헤더윅이 이끄는 ‘헤더윅 스튜디오’의 닐 허바드(사진) 노들섬 총괄 파트너는 세계일보와 서면 인터뷰에서 “노들섬은 사람들이 공간을 탐험하고 서로 만나며 자연과 함께할 수 있게 설계된 장소”라며 “자연 친화적인 수변문화공간은 시민들과 한강을 다시 연결해 ‘Soundscape’(소리 풍경·헤더윅의 설계작)의 다음 단계를 위한 기반이 된다”고 설명했다.
노들 글로벌 예술섬은 크게 한강과 맞닿은 수변부와 공중부로 구성되는데, 시는 2030년까지 공사 기간에도 시민들이 노들섬을 찾을 수 있게 수변문화공간부터 선보인다. 이어 내년 12월 수변부의 또 다른 축인 한강 위 ‘수상정원’이 생태정원 앞에 조성될 예정이다. 수백 명의 관객 수용이 가능한 무대, 한강버스 이용객을 위한 편의 시설이 마련된다.
2030년 ‘하늘예술정원’이 들어서면 노들 글로벌 예술섬이 완성된다. 떠 있는 꽃잎 모양의 클러스터 7개가 공중 보행로로 이어져 하나의 정원을 이룬다. 클러스터는 문화·전시 등 다양한 시설로 채워진다.
노들섬 수변문화공간은 시민들이 오래 머물며 쉬고 즐길 수 있게 꾸며졌다. 허바드는 “노들섬의 보다 큰 변화가 진행되는 동안 서울시는 시민들이 가능한 한 빨리 다시 섬을 찾고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랐다”며 “이에 시와 함께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개선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아내 즐거움을 더하는 새로운 요소들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통해 그간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공간에 활력을 불어넣고 시민들이 한강 수변에 보다 가까이 머물며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며 “시민들이 한강과 적극적으로 관계를 맺고 경험하게 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수변문화공간의 놀이·산책·휴식 기능이 강화됐다. 놀이정원엔 아이들이 뛰놀 수 있게 통나무, 잔디 언덕 등을 배치했다. 시야가 탁 트인 생태정원에선 한강과 노을을 보며 쉬어 갈 수 있다.
또 노들섬 옹벽 사이로 지상부와 수변부를 잇는 틈새정원의 입체적인 계단을 내려가면 한강 풍경이 차츰 달라지는 경험이 가능하다. 섬을 한 바퀴 돌 수 있는 1.5㎞ 길이의 산책로와 동측 초원도 만들어졌다.
아울러 한강대교 밑 야외 미술관인 ‘아뜰리에 노들’에선 매일 밤 미디어 아트 전시가 진행된다. 허바드는 “시민들이 노들섬을 다시 찾으면서 노들섬의 미래 모습을 미리 엿볼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시는 이 같은 맥락에서 가을철 노들섬 방문객들을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토요일에 ‘팝업 도서관’, 일요일엔 돗자리와 보드게임을 빌려주는 ‘피크닉 데이’를 진행한다. 저녁엔 ‘구석구석 라이브’ 거리 공연이 열린다. 야외 ‘서울형 키즈 카페’ 역시 주말에 운영된다.
다음 달 2∼11일 노들섬에선 ‘서울라이트 한강빛섬축제’가 개최된다. ‘빛의 서사시’를 주제로 한강 야경을 형형색색 빛으로 물들일 레이저 아트 등 각종 미디어 아트가 펼쳐진다.
시는 앞으로도 시민들과 함께 노들섬을 세계적 문화예술 명소로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안대희 시 미래공간기획관은 “노들섬 수변문화공간 개방은 시민들이 노들섬 변화를 가장 먼저 체감하는 시작점”이라며 “수상정원과 하늘예술정원까지 단계적으로 완성해 노들섬을 자연과 예술, 시민 일상이 어우러지는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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