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2개월 만에 긴축을 시작하면서 한·미 금리차가 1%포인트로 벌어졌다. 이에 다음 달 한국은행이 추가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원·달러 환율은 3주 만에 1380원대를 회복했지만 코스피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던 가운데 금융당국은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한국인은 생애주기 중 대학입시 등을 준비하는 16세에 소비 정점을 보이며 ‘최대 적자’를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년층의 인구 증가와 함께 소비 증가가 맞물리며 노년층 전체의 적자 규모가 유년층의 적자 규모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국내에서 글로벌 인공지능(AI) 서비스 유료구독이 급증하면서 올 상반기 관련 저작권 수지가 통계 집계 이래 최대폭 적자를 기록했다. K콘텐츠 수출 호조로 문화·여가서비스에서 역대 최대 흑자를 냈지만, 반도체 장비 등 해외 소프트웨어 사용료 등이 늘면서 지식서비스 전체 적자도 역대 두 번째 규모로 커졌다.
◆미 연준 기준금리 인상에 한은도 추가로 올리나…변동성 주의해야
금융권에서는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한은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을 압박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7월에 이어 8월까지 연속으로 ‘백투백’ 인상을 한 만큼 한 차례 쉬고 11월에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지난 두 차례 통화정책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한 만큼 10월에 한 차례 쉬어가는 회의가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연준이 연내 추가로 기준금리를 올릴 수도 있고, 미국의 고금리가 장기화되면 한국은행이 3% 초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멈추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원·달러 환율은 3주 만에 1380원대로 다시 올랐다. 코스피는 비교적 큰 충격을 받지 않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장보다 2.56포인트(0.04%) 내린 6715.41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예견된 결과인 만큼, 시장에 상당 부분 선반영돼 영향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간밤 미국 기술주가 강세를 보였고,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선 점도 증시 하방을 지지한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미국의 기본금리 인상이 국내 증시 거래시간 연장과 맞물려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열린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최근 거래시간 연장에 따른 거래량 분산 등으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며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출과 인공지능(AI) 투자 둔화 가능성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인 노동소득 45세 ‘정점’, 61세부터 적자…16세 최대 소비
국가데이터처는 ‘2024년 국민이전계정’을 공개했다. 국민이전계정은 연령에 따른 소비와 노동 소득의 관계를 분석해 세대 간 경제적 자원의 흐름을 파악하는 통계다.
1인당 생애주기를 보면 연령 증가와 함께 ‘적자→흑자→적자’의 구조를 띠었다. 0세부터 27세까지는 노동 소득보다 소비가 큰 탓에 적자가 발생했다. 특히 교육비 지출이 큰 16세의 적자가 4604만원으로 전연령에서 가장 높았다. 28세부터 흑자 구간에 진입하는데, 이때부터 60세까지는 소비보다 노동 소득이 높은 상태를 유지했다. 특히 45세의 노동 소득은 4651만원, 흑자는 1932만원으로 생애주기에서 정점을 찍은 뒤 점차 내려오는 구조를 보였다.
은퇴 시기인 61세부터는 노동 소득이 줄어들며 적자로 전환했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적자 규모도 커졌다. 다만 이 시기에 적자로 진입하는 시점은 2010년의 56세에 비하면 5세가량 늦춰졌다.
노년층의 소비는 전년 대비 8.1% 증가했는데, 노동연령층(2.7%)이나 유년층(1.0%)보다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적자 규모로도 노년층은 5.3% 늘어난 188조9000억원을 기록하며, 유년층의 적자(186조2000억원) 규모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노동연령층의 흑자는 155조원 규모로 전년 대비 13.7% 확대됐다. 한국인의 생애주기 적자 총량값은 220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조3000억원 감소했다.
◆AI 구독 증가에 컴퓨터·모바일SW 수지 최대폭 적자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식서비스 무역통계’에 따르면 상반기 지식서비스 적자는 64억4000만달러(약 8조90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0년 하반기(-70억달러)에 이어 반기 기준 역대 두 번째로 큰 적자다. 지난해 하반기(-54억4000만달러)와 비교하면 적자 폭이 10억달러 확대됐다.
박성곤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반도체 관련 해외 산업용 소프트웨어와 게임 등 디지털 서비스 사용료 지급이 늘어나면서 지식재산권 사용료 적자가 확대됐다”며 “추세적으로 보면 해외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AI 등 온라인 서비스 구매와 구독이 꾸준히 늘고 있는 점도 적자 확대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유형별로 보면, 가장 적자폭이 큰 부문은 지식재산권 사용료였다. 적자 규모가 지난해 하반기 40억달러에서 올해 상반기 49억달러로 9억달러 증가했다. 이 부문의 하위 항목인 ‘컴퓨터 및 모바일 소프트웨어(SW)’ 저작권 적자는 지난해 하반기보다 5억3000만달러 늘어난 28억4000만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컴퓨터 및 모바일 SW 저작권에는 AI 구독료가 포함된다. 해외 OTT 구독료가 포함된 멀티미디어 저작권도 2억9000만달러 흑자에서 4000만달러 적자로 전환했다.
박 팀장은 “컴퓨터 및 모바일 SW 적자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며 “AI 관련 금액은 그렇게 크지 않은데 증가 속도는 어마어마하게 빠르다”고 설명했다. 한은에 따르면 카드 사용액 기준으로 AI가 포함된 항목의 올해 상반기 결제액은 1년 전보다 약 2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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