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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빈곤율 높은 한국…61세부터 ‘적자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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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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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28세부터 소비보다 많은 노동소득을 올리지만, 은퇴시기인 61세부터 다시 ‘적자 인생’에 접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로 번 돈이 줄어드는 노후의 소득 기반도 여전히 취약해, 국내 66세 이상 은퇴연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은 2024년 37.7%에 달했다.

 

17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4년 국민이전계정’에 따르면 1인당 노동소득이 소비를 웃도는 기간은 28세부터 60세까지였다.

 

같은 2024년 소득을 집계한 ‘2025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서는 은퇴연령층 빈곤율이 전년보다 2.1%포인트 낮아졌지만, 여전히 10명 중 4명에 가까운 사람이 상대적 빈곤 상태에 놓여 있었다.

 

다만 생애주기 적자는 소비에서 노동소득을 뺀 값으로, 연금과 재산소득까지 반영한 가계 적자와는 다르다.

 

◆ 45세에 가장 많이 남기고, 61세부터 다시 부족

 

생애주기별 수지는 나이가 들면서 ‘적자→흑자→적자’로 바뀌었다. 0세부터 27세까지는 소비가 노동소득보다 많았고, 교육비 지출이 큰 16세에 연간 4604만원으로 적자 규모가 가장 컸다.

 

이후 28세에 흑자로 돌아선 뒤 45세에 연간 1932만원으로 흑자가 가장 많았다. 이 나이의 1인당 노동소득은 4651만원으로 전 연령에서 가장 높았다.

 

하지만 노동소득이 줄어들면서 61세부터 다시 적자가 발생했고, 나이가 많아질수록 적자 폭이 커졌다.

 

흑자가 시작되는 나이는 2010년 이후 대체로 27∼28세에 머물렀다. 다시 적자로 돌아서는 나이는 2010년 56세에서 2024년 61세로 5년 늦춰졌다.

 

노동소득으로 소비를 감당하는 기간은 길어졌지만, 그 뒤의 생활비를 무엇으로 메울지는 여전히 문제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소비의 경우 유년층은 교육소비가, 노년층은 보건소비의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 노년층 적자, 처음으로 유년층 넘어섰다

 

2024년 65세 이상 노년층의 생애주기 적자는 188조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5.3% 늘었다. 14세 이하 유년층의 적자는 1.0% 증가한 186조2000억원이었다. 노년층 적자가 유년층보다 커진 것은 2010년부터 작성된 통계에서 처음이다.

 

노년층 소비는 전년보다 8.1% 늘어 다른 연령층보다 증가율이 높았다. 전체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7.5%로 0.8%포인트 확대됐다.

 

이처럼 노년층 전체의 소비가 커졌다는 사실만으로 개별 노인의 살림이 나아졌다고 볼 수는 없다. 총액에는 인구 규모와 의료 이용, 소비 여력의 변화가 함께 반영되기 때문인데, 연령이 높아질 수록 의료에 지출되는 돈도 함께 증가했다.

 

노동소득만으로 채우지 못한 소비는 정부와 가족의 지원, 자산에서 나오는 소득 등으로 충당됐다. 노년층에는 공공이전으로 123조원, 가구 안팎의 민간이전으로 25조3000억원이 순유입됐다.

 

노년층의 자산재배분은 40조7000억원이었다. 자산재배분은 자산소득에서 저축을 뺀 값으로, 연금·가족 지원과 함께 노동소득의 부족분을 메우는 축이다.

 

◆ 빈곤율 낮아졌어도…OECD 비교에선 가장 높아

 

한편 소비를 충당하는 재원이 있다는 것과 충분한 생활 수준을 누린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상대적 빈곤율은 가구원 수를 고려해 조정한 처분가능소득이 중위소득의 절반 이하인 사람의 비율이다.

 

연금·복지급여 등 공적이전소득과 세금·사회보험료 등을 반영하고도 소득이 빈곤선에 못 미치는지를 본다.

 

KOSIS 소득분배지표에서 66세 이상 빈곤율은 2023년 39.8%에서 2024년 37.7%로 내려갔다. 같은 해 전체 인구의 빈곤율은 15.3%였다.

 

대상을 65세 이상으로 넓히면 노인 빈곤율은 35.9%로, 연령 기준에 따라 값이 달라진다.

 

국제 비교에서도 격차는 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한눈에 보는 연금 2025’에 실린 66세 이상 상대적 빈곤율은 한국이 39.7%로, 자료가 있는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OECD 평균은 14.8%였다.

 

OECD는 “한국의 연금제도가 아직 성숙하는 과정에 있어 현재 고령층의 연금 수준이 낮다”고 설명했다. 다만 소득으로 측정하는 빈곤율에는 주택 등 보유 자산의 차이가 충분히 드러나지 않을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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