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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캐나다 ‘준회원국’ 추진에… 트럼프 “밀착 땐 고율관세”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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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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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 총리 유럽의회 연설서 “환영”
“함께할 때 더 강해져” 협력 강조
출범 33년 만에 새 제도 신설 주목
英 주도의 ‘북유럽 원정군’도 가입
美 “적대행위 땐 교역 중단” 경고

관세 문제로 ‘이웃’ 미국과의 관계가 틀어진 캐나다와 방위비·그린란드 문제 등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갈등 중인 유럽이 밀착을 본격화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수장이 캐나다에 준회원국 지위를 제안했고, 캐나다는 유럽 국가가 주도하는 군사기구에 공식 가입하는 등 외교, 경제, 안보 등 전방위적 협력이 가시화한 것이다. 이런 움직임에 트럼프 대통령은 “적대적 행위”라며 강력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에 나섰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에서 열린 유럽의회 연설에서 “캐나다와 EU는 상황에 따라 동맹을 맺는 관계가 아니다”라며 “함께할 때 더욱 강해진다”고 협력을 강조했다. 카니 총리는 “강대국들과 경쟁하기 위한 제3의 블록을 만들자는 것이 아니고, 다른 나라를 지배하기 위한 힘을 추구하지도 않는다”며 “우리가 원하는 대로 살아갈 수 있는 능력에 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에서 만나 악수하는 카니 캐나다 총리(왼쪽)와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AP연합뉴스
지난 16일(현지시간) 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에서 만나 악수하는 카니 캐나다 총리(왼쪽)와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AP연합뉴스

카니 총리는 전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연례 정책연설에서 “캐나다가 EU의 첫번째 준회원국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문을 열고 싶다”고 밝힌 데 대해 이날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함께 만들어갈 독특하고 긍정적인 접근 방식”이라고 평가했다.

 

전날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EU 출범 33년 만에 ‘준회원국’이라는 새 제도 신설을 언급하면서 캐나다를 핵심 파트너로 끌어안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EU 회원국 간 준회원국와 관련해 사전 논의는 이뤄지지 않아 현실화하기까진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그러나 하비에르 모레노 산체스 유럽의회 캐나다 관계 대표단 의장은 캐나다 글로브앤드메일에 “중요한 것은 우리가 세계에 보내는 정치적 메시지, 즉 매우 긴밀한 관계를 맺고 싶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축구경기 관람하는 加·英 총리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왼쪽 세번째)와 앤디 버넘 영국 총리(〃네번째)가 16일(현지시간) 영국 리버풀 힐 디킨슨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버턴 대 울버햄프턴의 축구경기를 관람하며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미국과 사이가 벌어진 유럽과 캐나다는 최근 협력을 강화하는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리버풀=AFP연합뉴스
축구경기 관람하는 加·英 총리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왼쪽 세번째)와 앤디 버넘 영국 총리(〃네번째)가 16일(현지시간) 영국 리버풀 힐 디킨슨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버턴 대 울버햄프턴의 축구경기를 관람하며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미국과 사이가 벌어진 유럽과 캐나다는 최근 협력을 강화하는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리버풀=AFP연합뉴스

카니 총리는 전날 앤디 버넘 영국 총리와도 회담을 갖고 양국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에버턴과 울버햄프턴의 축구경기를 함께 관람하며 친목을 다졌다.

 

카니 총리는 영국 방문 중 북유럽합동원정군(JEF) 공식 가입 소식도 알렸다. JEF는 영국 주도하에 북유럽 및 발트해 연안 10개국이 참여하는 연합체로 북해와 발트해, 북극권 등이 주요 작전지역이다. 캐나다 역시 북극권을 마주하고 있는 국가라 JEF 가입에 명분이 있다. 일각에서는 캐나다의 JEF 가입이 향후 유럽 국가 전반과의 안보 협력 강화를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유럽과 캐나다가 겪은 우여곡절이 양측의 협력 강화 움직임으로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에 방위비 지출 증액을 압박하고, 그린란드 병합 의지를 공공연히 드러내면서 유럽과 불편해졌다. 이에 유럽은 독자 안보 추진 등 ‘탈미국’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는 한편 유사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들과 협력 관계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카니 총리 역시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하겠다” 등 트럼프 대통령의 반복적인 위협성 발언에 시달리고 있다. 여기에 최근 양국 간 관세 전쟁까지 격화하자 미국에 의존하는 국가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움직임을 강화해 왔다.

 

유럽과 캐나다의 밀착에 트럼프 대통령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이날 지역 일정을 위해 노스캐롤라이나주를 찾은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에서 내린 뒤 기자들과 문답 중 캐나다가 EU 준회원국이 될 가능성에 관한 질문을 받고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면서도 “만약 그들이 그렇게 하고, 내가 그것을 적대적 행위로 간주할 경우, 매우 높은 관세를 부과하거나 여러 품목에 대해 유럽과의 교역을 중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선의에서 그런다면 괜찮겠지만, 나쁜 의도라면 우리는 유럽에 매우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것이며 이는 가능한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캐나다를 겨냥해서도 “끔찍한 무역 파트너였다”고 언급하며 갈등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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