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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찍고 가격 묻고 되돌아보고… 600人 예술세계에 홀리다 [그라운드 아트페어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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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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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첫날 현장 스케치

작가들이 직접 작품 설명하면
주변 관객들 하나둘 모여들여

“판매보다 작품 알리는 게 중요”
저연차 신진 작가 긴장·기대감
라이브 페인팅 퍼포먼스 시선집중
휴대전화 급히 꺼내 촬영하기도
“제 그림에 반복해서 등장하는 눈동자는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 달라’는 시선이면서 동시에 ‘나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있는가’를 묻는 시선이에요.”


16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막한 ‘G-round ART FAIR 2026(그라운드 아트페어)’에서 이유랑 작가는 화면 속 인물의 커다란 눈을 가리키며 관람객에게 설명을 이어갔다. 정면을 바라보는 인물의 시선에 대한 질문에 작가는 작품의 모티프와 작업 과정까지 차근차근 풀어냈다. 대화가 이어지는 사이 주변에는 작품을 함께 들여다보는 이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이 작가는 “일반적인 페어와 달리 내가 걸고 싶은 작품, 보여주고 싶은 작품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 좋다”며 “많은 분들에게 제 작품을 보여드리고, 그림에 담은 이야기를 관람객과 가까이서 나누고 싶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16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세계일보 주최로 열린 ‘G-round ART FAIR 2026’(그라운드 아트페어)에서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인천=최상수 기자
16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세계일보 주최로 열린 ‘G-round ART FAIR 2026’(그라운드 아트페어)에서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인천=최상수 기자

이날 전시장 곳곳에서는 작가들이 직접 관람객을 맞고 작품을 설명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600여명의 작가가 참여한 만큼 부스마다 작품의 크기와 색채, 표현 방식도 제각각이었다. 작품을 휴대전화로 촬영한 뒤 작가 이름과 가격을 메모하거나 지나쳤던 부스를 다시 찾아 작품을 살펴보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특히 신진·청년 작가들이 참여한 공간에는 긴장과 기대가 함께 묻어났다. 그림을 시작한 지 2년 반가량 된 김연주 작가는 “신진작가이다 보니 저를 모르는 분들이 훨씬 많다. 작품이 판매되는 것도 좋지만 여러 자리에서 제 작품을 보여드리고 저와 제 작업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아트페어에서 신작을 포함한 여러 작업을 선보이며 직접 부스에서 관람객을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종석 작가 ‘목장’
김종석 작가 ‘목장’
‘숲속이야기’
‘숲속이야기’

관람객과 작가의 만남은 부스 밖에서도 이어졌다. 개막식 퍼포먼스로 마련된 임근우 작가의 라이브 페인팅이 시작되자 관람객들의 시선이 일제히 캔버스로 향했다. 물감이 화면 위에 번지고 새로운 형상이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휴대전화로 작업 과정을 담아내려는 관람객의 손길도 덩달아 분주해졌다. 완성된 작품뿐 아니라 그림이 만들어지는 과정까지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는 자리였다. 20일까지 이어지는 행사 기간에는 라이브 페인팅뿐만 아니라 아티스트 토크와 작품 해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관람객이 작품의 소재와 표현 방식, 창작 과정에 담긴 작가의 생각을 직접 접할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들이다. 아트페어에서의 만남을 후속 전시와 작품 판매, 새로운 컬렉터와의 관계로 이어가려는 취지도 담겼다.

개막식에서는 다양한 배경의 창작자들이 작품으로 평가받을 기회를 넓히는 이번 행사의 의미도 강조됐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서면축사를 통해 “작가가 직접 전시의 주체로서 부스와 출품작을 정하고 관람객과 소통하는 매우 혁신적인 시도”라며 창작과 수익·재투자가 이어지는 ‘선순환 예술 생태계’를 만드는 도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문화적 자부심이 음악과 영상 콘텐츠를 넘어 K아트의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며 “1인 예술가와 신진 작가들이 세계 무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정책적·제도적 기반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망애 작가 ‘일출’
신망애 작가 ‘일출’
‘산책’
‘산책’
‘그여름어느날5’
‘그여름어느날5’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은 “작가가 직접 대중과 소통하고 작품의 가치가 온전히 창작자에게 전해지는 열린 구조는 우리 미술 생태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건강한 미술시장의 선순환을 이끄는 든든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작가 중심의 미술 플랫폼이 갖는 의미를 짚었다.

더불어민주당 김남준 의원은 “문화와 예술은 우리가 잊고 지내던 ‘느끼는 삶’을 회복시켜준다”며 “작가와 관람객이 직접 만나 작품에 대해 소통하는 귀한 시간을 만들고, 창작의 결실이 온전히 작가들에게 돌아가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같은 당 정준호 의원도 “작품을 만든 작가가 관객에게 직접 자기 세계를 건네는 것만큼 힘 있고 솔직한 소통은 없을 것”이라며 “창작자와 대중이 한 공간에서 눈을 맞추며 호흡하려는 시도가 우리 미술계를 훨씬 더 생기 있게 채워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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