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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충 강박’이 내 폰을 죽이고 있었다…배터리 살리는 ‘2080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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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기자 s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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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밤 충전기에 꽂아두는 사소한 습관이 기기를 망가뜨린다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살다 보면 가장 먼저 닳는 게 배터리다. 완충을 해두어도 반나절만 지나면 뚝뚝 떨어지는 잔량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보조배터리를 챙기거나 충전기 주변을 서성거리게 된다. 배터리 성능 상태가 80% 밑으로 떨어지면 스마트폰 자체가 버벅거리거나 갑자기 전원이 꺼지는 일까지 벌어진다. 기기 전체를 바꾸기엔 멀쩡한데 배터리 때문에 돈을 쓰자니 아깝기 그지없다. 배터리 수명을 단축시키는 요인이 과연 무엇인지, 어떻게 써야 오래 가는지를 살펴본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마주하는 가장 아찔한 순간, 배터리 급사는 예고 없이 찾아온다. pexels 제공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마주하는 가장 아찔한 순간, 배터리 급사는 예고 없이 찾아온다. pexels 제공

국제배터리기술협회(IBTA) 연구 자료에 따르면 우리가 매일 쓰는 스마트폰 배터리는 대부분 리튬이온 방식을 쓴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화학적 특성상 0%로 완전히 방전되거나 100% 가득 찬 상태가 오래 유지될 때 내부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다. 특히 잠자리에 들 때 고속 충전기에 꽂아두고 아침까지 방치하는 습관은 배터리 수명을 단축시키는 지름길이다. 이미 100%가 되었는데도 계속 전류가 밀려 들어오면서 내부 화학 물질이 빠르게 변성되고 배터리 수명은 점차 줄어든다. 아침에 눈을 떠서 충전기를 뽑을 때까지 수 시간 동안 최고 전압 상태로 방치되는 셈이다. 이 사소한 야간 충전 습관이 단기간에 배터리 효율을 떨어뜨리는 핵심 원인이다.

 

그렇다면 충전기를 언제 꽂고 언제 빼야 가장 이상적일까. 전국배터리안전관리센터 및 IT 기기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정답은 잔량을 20%에서 80% 사이에 유지하는 것이다. 0% 바닥을 치게 두지도 말고 100% 꽉 채워두지도 않는 구간 관리법이다. 

‘충전 제한’ 기능을 켜두는 것만으로도 배터리 수명 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 pexels 제공 이미지를 활용한 연출컷
‘충전 제한’ 기능을 켜두는 것만으로도 배터리 수명 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 pexels 제공 이미지를 활용한 연출컷

요즘 스마트폰 설정에 들어가 보면 배터리 보호 기능으로 최대 충전량을 80%나 85%로 제한해두는 기능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아이폰은 ‘설정-배터리-배터리 성능 및 충전’에서 충전 상한을 80%로 고정할 수 있고, 갤럭시도 ‘배터리 보호’ 메뉴에서 기본이나 최적화 모드를 설정하면 밤사이 알아서 충전을 80~85%에서 멈춰준다. 평소에 이 기능을 활성화하거나 신경 써서 80%쯤에 충전기를 분리하는 것만으로도 배터리 수명은 눈에 띄게 길어진다. 귀찮더라도 수시로 조금씩 채워 쓰는 습관이 배터리를 새것처럼 오래 쓰게 만드는 비결이다.

 

글로벌 IT 가전 품질 시험원의 분석에 따르면 충전 속도를 높인 고속 충전기도 배터리에는 달갑지 않은 손님이다. 급할 때 빠르게 충전할 수 있어 편리하지만 그만큼 엄청난 열이 발생한다. 리튬이온 배터리가 가장 취약한 두 가지 환경이 바로 과충전과 고온이다. 

게임이나 동영상 재생 중에 충전까지 병행하면 스마트폰 내부 온도는 걷잡을 수 없이 상승한다. pexels 제공
게임이나 동영상 재생 중에 충전까지 병행하면 스마트폰 내부 온도는 걷잡을 수 없이 상승한다. pexels 제공

뜨끈뜨끈해진 스마트폰을 들고 고사양 게임을 돌리거나 동영상을 보면서 동시에 고속 충전을 하면 배터리 셀에 무리가 간다. 가급적 정품 충전기를 쓰고 온도가 지나치게 올라간다 싶으면 충전기를 분리해 기기를 식혀주는 여유가 필요하다. 특히 여름철 뜨거워진 차 안이나 햇볕이 내리쬐는 곳에 스마트폰을 방치하는 것은 배터리 수명을 급격히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 여기에 더해 인증받지 않은 저가형 비인가 충전기를 사용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저가 충전기는 일정한 전류를 공급하지 못하고 미세한 전압 변동을 일으켜 리튬이온 배터리 내부의 보호회로에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주기 때문이다.

 

배터리 관리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쓰지 않는 서랍 속 구형 스마트폰이나 서브 폰을 관리할 때도 주의해야 한다.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된 상태로 몇 달씩 방치해 두면 내부 회로가 보호 모드로 들어가면서 아예 충전이 불가능한 상태가 된다. 다시 켜려고 해도 전원이 들어오지 않는 이른바 배터리 방전 고착 현상이다. 쓰지 않고 보관할 기기라면 잔량을 대략 50% 수준으로 채워둔 뒤 전원을 꺼서 서늘한 곳에 두어야 수명을 유지할 수 있다. 방치해 두는 동안에도 자연 방전이 일어나므로 몇 달에 한 번씩 꺼내서 잔량을 확인하고 중간 충전을 해주는 관리가 필요하다.

완충이라는 강박에서 벗어나 충전기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이 폰을 오랫동안 쌩쌩하게 사용하는 비결이다. pexels 제공
완충이라는 강박에서 벗어나 충전기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이 폰을 오랫동안 쌩쌩하게 사용하는 비결이다. pexels 제공

스마트폰은 이제 생활의 모든 것이 담긴 분신과도 같은 존재다. 기기 가격이 백만원을 훌쩍 넘기는 시대에 배터리 관리 소홀로 교체 주기가 앞당겨지는 것만큼 아까운 일도 없다. 잠들기 전 충전기를 뽑는 작은 변화부터 시작해 80% 구간 지키기와 발열 관리까지 꾸준히 실천하는 것, 그것이 바로 고가의 기기를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사용하는 진짜 노하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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