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300만원 한우부터 호텔 향·숙박권까지…추석 선물 판 커졌다

입력 :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구글 선호 매체 등록

추석을 앞두고 특급호텔들의 선물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수백만원대 한우와 희귀 와인 등 전통적인 고가 상품은 물론 김치와 디퓨저, 호텔 어메니티, 숙박권까지 등장했다. 호텔에서만 누릴 수 있던 맛과 향, 휴식 경험을 아예 명절 선물로 파는 전략이다.

 

호텔신라 제공
호텔신라 제공

16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올해 추석 선물세트 144종을 내놨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130여종, 조선호텔앤리조트는 110여종을 마련했다. 켄싱턴호텔앤리조트도 40여종을 선보이는 등 주요 호텔이 일제히 추석 대목 잡기에 나섰다.

 

호텔신라는 최고 300만원대 한우부터 10만원대 상품까지 가격대를 크게 벌렸다. 한우를 산지와 등급, 부위별로 세분화하고 서울신라호텔 헤드 소믈리에가 고른 와인과 위스키도 내놨다. 쿠키와 패스트리를 담은 ‘신라 패스트리 햄퍼’, 올리브오일과 발사믹 식초 등을 구성한 ‘유러피언 햄퍼’처럼 호텔 자체 색깔을 강조한 상품도 강화했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자체 브랜드 상품을 앞세웠다. 최상급 한우와 수산물을 포함해 130여종을 준비하면서 호텔 어메니티 상품을 기존 2종에서 6종으로 늘렸다. 롯데호텔에 따르면 프리미엄 욕실 어메니티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직전 분기보다 80% 증가했다. 배추김치와 갓파김치, 맛김치·백김치·깍두기 등 호텔 김치 상품도 세분화했다.

 

호텔의 ‘향’을 가져가는 상품도 등장했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호텔 로비의 시그니처 향을 담은 ‘워커힐 룸스프레이-어반 포레스트’를 올해 처음 추석 선물로 내놨다. 가격은 100㎖ 기준 6만2000원이다. 기존 디퓨저에 이어 룸스프레이까지 상품군을 넓히면서 호텔 공간에서 맡던 향을 집에서도 경험하도록 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도 기존 정육·수산 중심에서 호텔 자체 상품 비중을 높였다. 올해 추석 상품은 한우와 굴비뿐 아니라 프리미엄 김치, 딤섬, 디퓨저, 타월, 와인 등 110여종으로 구성했다. 프리미엄 김치 세트는 기존 2종에서 5종으로 늘렸고 호텔 공간을 ‘Room 201’, ‘Garden 1914’, ‘Gate 9’ 등 세 가지 향으로 표현한 디퓨저 컬렉션도 선보였다.

 

명절 상차림 자체를 호텔에 맡기는 상품도 늘고 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갈비찜과 아롱사태찜을 묶은 완조리 세트를 43만원에 내놨다. 중식당 웨이루의 ‘주방장 추천 불도장’은 85만원이다. 복잡한 조리 없이 호텔 셰프의 음식을 집에서 바로 차릴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르메르디앙 서울 명동은 더 직접적으로 차례상 수요를 겨냥했다. 삼색 나물과 모둠전, 잡채, 굴비구이, LA갈비, 소갈비찜 등 8가지 음식을 담은 ‘명절 투 고’를 31만9000원에 판매한다. 한우 육전과 전복 소갈비찜 등을 넣은 프리미엄 세트는 39만9000원이다.

 

먹는 선물을 넘어 ‘경험’을 주는 상품도 빠르게 늘고 있다.

 

켄싱턴호텔앤리조트는 한우와 과일, 제주 옥돔·갈치 등 식품에 더해 국내 호텔·리조트와 PIC 사이판 숙박권, 레스토랑 식사권까지 40여종을 추석 선물로 구성했다. 9만원대 한우 실속 세트도 추가해 고가 상품 일변도에서 벗어났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호텔 시그니처 향을 담은 오일 버너와 바디케어 제품, 스파 바우처를 묶은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도 캔들과 디퓨저, 룸스프레이를 묶은 19만8000원짜리 시그니처 향 세트와 객실·레스토랑·스파에서 쓸 수 있는 호텔 상품권을 판매한다.

 

호텔 안에서 명절을 보내려는 가족을 잡기 위한 경쟁도 이어진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조선 팰리스와 웨스틴 조선 서울, 그래비티 조선 서울 판교, 그랜드 조선 제주 등에서 추석 디저트와 특선 코스, 어린이 송편 만들기와 전통놀이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이달 말까지 추석 디저트와 선물 관련 행사를 이어간다.

 

호텔업계의 추석 경쟁은 이제 비싼 한우를 누가 더 잘 포장하느냐에서 벗어나고 있다. 호텔 셰프가 만든 음식과 객실에서 쓰던 향, 어메니티, 스파와 숙박까지 호텔 브랜드를 구성하는 요소가 모두 상품이 됐다.

 

고가 상품과 실속형 상품이 동시에 늘어나는 것도 특징이다. 수백만원대 한우와 희귀 와인으로 프리미엄 수요를 잡는 한편 10만원 안팎의 식품과 디저트, 라이프스타일 제품으로 고객층을 넓히는 식이다. 명절 선물 시장에서도 결국 경쟁의 중심이 ‘가격’에서 ‘취향과 경험’으로 이동하고 있는 셈이다.


오피니언

포토

53세 박주미, '자기관리 끝판왕'다운 군살 없는 몸매
  • 53세 박주미, '자기관리 끝판왕'다운 군살 없는 몸매
  • 김도연 '완벽한 비율'
  • [포토] 정수정 '아름다운 미모'
  • 수영, 해맑은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