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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석유시설경비대, 조직 이관 요구하며 유전 봉쇄… 전면 중단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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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균 기자 imsu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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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산하 PFG, 국영석유회사 산하로 행정·재정 이관 요구… 불응 시 추가 감산 예고
지난해에도 정치 갈등으로 생산량 급감…중동 공급 불안 속 국제유가 추가 상승 압력 우려

중동의 원유 공급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북아프리카 산유국 리비아에서도 석유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 자국 석유시설경비대(PFG)가 조직 이관을 요구하며 일부 유전의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전면 중단까지 예고했다.

 

리비아 국영석유회사(NOC)는 15일(현지시간) PFG 소속 대원들이 하마다와 자위야를 잇는 원유 선적 송유관의 밸브를 잠그면서 일부 유전의 가동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NOC는 해당 밸브가 계속 닫혀 있거나 다른 유전에서도 이와 유사한 강제 가동 중단이 발생할 경우 불가항력을 선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불가항력 선언은 전쟁과 자연재해 등으로 어쩔 수 없이 계약 의무를 이행하지 못할 때 법적 책임을 면하기 위해 상대방에게 이를 알리는 조치를 말한다.

리비아 토브룩의 석유 저장탱크와 송유관. EPA연합뉴스
리비아 토브룩의 석유 저장탱크와 송유관. EPA연합뉴스

PFG는 현재 국방부 산하인 자신들의 조직을 재정적·행정적으로 NOC 산하로 이관할 것을 요구하며 이 같은 실력 행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PFG는 총리실과 NOC에 이관에 필요한 행정적·재정적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명확한 이행 일정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PFG는 또 이날부터 1주일간 여러 유전에서 부분적인 생산 감축을 하도록 할 것이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전면적인 가동 중단에 나서겠다고 했다.

 

리비아에서는 지난해에도 중앙은행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으로 주요 유전과 항구가 잇따라 폐쇄되면서 한때 원유 생산량이 평소의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등 석유시설이 정치적 갈등의 주요 압박 수단으로 활용된 바 있다.

 

리비아 석유 생산 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국제유가 상승 압력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리비아는 하루 약 14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며 이는 전 세계 원유 생산량의 약 1.8%에 불과하지만, 생산이 전면 중단될 경우 미·이란 전쟁과 사우디아라비아·후티 간 충돌 등으로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보이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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