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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서 노브랜드 버거 먹는다…성심당·백종원까지 들어온 2조 급식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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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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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식판에 프랜차이즈 버거가 올라온다. 성심당 빵과 유명 외식 브랜드 메뉴에 이어 이번에는 노브랜드 버거가 군 급식에 직접 들어갔다. 

 

신세계푸드 제공
신세계푸드 제공    

장병들의 입맛과 선택권을 잡기 위한 민간 급식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2조원 규모로 평가되는 군 급식 시장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 버거는 최근 풀무원푸드앤컬처와 함께 전북 임실군 육군 35사단 신병교육대대 식당에서 운영을 시작했다.

 

풀무원푸드앤컬처가 운영하는 군 급식사업장에 노브랜드 버거 조리·공급 시스템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장병이 사전에 신청하면 저녁 식사 시간에 버거 메뉴를 받을 수 있다. 1개 식당에서 하루 최대 250식을 제공한다.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주요 프랜차이즈 버거 브랜드가 군부대에서 일반 급식 형태로 운영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단순히 완제품을 납품하거나 일회성 특식을 제공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기존 군 급식 안으로 버거 브랜드의 운영 시스템을 옮겨온 것이 특징이다.

 

노브랜드 버거는 35사단 운영 결과를 살펴본 뒤 군을 비롯한 새로운 채널로 브랜드 접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군 급식에서는 장병들에게 익숙한 외식·식품 브랜드를 끌어들이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아워홈은 지난해 4월부터 공군 제20전투비행단 식당을 운영하면서 대전 유명 빵집 성심당을 비롯한 외부 인기 브랜드와 협업한 특식을 선보였다. 아워홈은 해당 부대 장병 만족도 조사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고, 급식 운영 이후 식사를 거르는 비율도 줄었다고 밝혔다. 이후 공군 3개 부대 식당을 추가로 수주하며 군 급식 사업을 확대했다.

 

풀무원푸드앤컬처도 군 급식에 외식 경험을 접목하고 있다. 현재 육·해·공군과 해병대 등 전국 14개 군 급식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장병이 메뉴를 고를 수 있는 선택식과 복수 메뉴, 계절 특식 등을 제공하고 있다. 외식 브랜드를 활용한 '브랜드 데이'도 군 급식 모델 가운데 하나로 운영하고 있다.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풀무원푸드앤컬처가 운영하는 공군 제3훈련비행단은 올해 공군본부 민간위탁급식 평가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육군 제39보병사단 신병교육대대도 육군본부 평가에서 우수상을 받았는데, 장병 급식 만족도는 5점 만점에 평균 4.8점을 기록했다.

 

이번에 노브랜드 버거가 들어간 35사단 역시 이 같은 외식 브랜드 접목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다만 특정 메뉴를 하루 특식 형태로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장병 신청을 받아 일정 물량을 계속 공급한다는 점에서 한층 진화한 형태다.

 

외식기업이 군 급식에 참여하는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2024년 국방부와 업무협약을 맺고 병영식당 운영 방식과 군 급식용 조리법, 조리기구 활용 방식을 개선하는 사업에 참여했다. 육군 7포병여단 758대대 등 시범부대에 전문인력을 투입해 운영 실태를 살피고 군 환경에 맞는 간편 조리법을 개발했다. 당시 장병들에게 갈비탕과 함박스테이크, 떡볶이 등 특식과 빽다방 커피차도 제공했다.

 

국방부는 더본코리아의 외식업 운영 노하우를 활용해 조리병의 업무 부담을 줄이면서도 음식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표준 모델을 구축한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민간 외식기업이 단순 식품 공급업체를 넘어 군 식당의 레시피와 운영 시스템까지 손대기 시작한 셈이다.

 

대형 급식업체들도 앞다퉈 군 시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2024년 육군사관학교를 시작으로 군 급식 사업에 진출했다. 현재 운영 중인 육군3사관학교는 올해 육군본부가 민간위탁 급식 19개 부대를 대상으로 실시한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활동량이 많은 생도들을 고려한 고단백 식단과 외식 트렌드를 반영한 메뉴, 시즌 프로모션 등을 적용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도 군 급식 시장을 새로운 성장 영역으로 잡았다. 지난해 군 급식 등 신규 시장 진입을 통해 급식 식자재 거래를 확대했고 올해도 군·아파트 등으로 급식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현재 군 급식 민간위탁 시장에는 삼성웰스토리를 비롯해 풀무원푸드앤컬처, 아워홈, 동원홈푸드, 사조푸디스트, 현대그린푸드, CJ프레시웨이 등이 경쟁하고 있다. 민간업체가 위탁 운영하는 군부대는 50여곳으로 늘어났다. 업계에서는 관련 시장이 약 2조원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민간업체들이 유명 브랜드와 외식 메뉴를 앞다퉈 군부대에 들이는 배경에는 군 급식 정책의 변화가 있다.

 

국방부는 병력 감소와 조리 인력 부족 등에 대응하면서 급식 품질을 높이기 위해 민간위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해왔다. 정해진 메뉴를 일괄 배식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뷔페식과 복수 메뉴, 브런치, 간편식 등 장병이 직접 선택할 수 있는 형태도 늘리고 있다.

 

장병 만족도가 사업자 평가와 재계약에 직결되면서 급식업체 입장에서도 '잘 먹이는 것'을 넘어 '먹고 싶은 메뉴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익숙한 외식 브랜드를 군 급식에 접목하는 이유다.

 

과거 군 장병들이 휴가나 외출 때 찾던 햄버거와 유명 맛집 메뉴가 이제는 병영식당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 군 급식 시장의 경쟁 기준도 식재료 공급과 대량조리 능력에서 메뉴 선택권과 외식 경험까지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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