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사는 40∼64세 중장년 10명 중 9명이 부모나 자녀를 돌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절반 가까이는 부모와 자녀를 동시에 떠안은 ‘끼인세대’였다. 이들의 삶의 만족도를 가른 것은 일자리가 있느냐가 아니라 어떤 집에 사는지, 얼마를 버는지, 누구와 사는지였다.
계봉오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1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시 중장년 정책포럼 2026’에서 서울시50플러스재단과 공동 개발한 ‘서울시 중장년 삶의 질 지표’의 첫 측정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서울 중장년의 88.1%가 부모나 자녀 가운데 한쪽 이상을 돌보고 있었다. 부모와 자녀를 동시에 돌보는 비율은 48.4%였고, 50∼54세에서는 62.1%까지 높아졌다.
삶의 만족도를 가르는 요인은 취업 여부보다는 주거와 소득, 가족 형태에 가까웠다.
서울 중장년의 평균 삶의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18점이었다. 취업자와 미취업자의 만족도 차이는 0.06점에 불과했다.
반면 주거 점유 형태에 따라서는 최대 0.69점, 소득 수준은 0.65점, 혼인 상태는 0.57점 차이가 났다.
자가 거주자의 만족도는 3.31점이었으나 보증금 없는 월세 거주자는 2.62점으로 상당한 차이가 났다. 기혼자는 3.33점, 미혼자는 2.76점이었고 3인 이상 가구는 3.28점, 1인 가구는 2.78점에 그쳤다.
소득이 높다고 만족도가 비례해 높아지는 것도 아니었다. 서울 중장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661만7000원이었지만 소득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20.9%에 그쳤다. 소득 상위 4분위에서도 만족 응답은 21% 수준이었다.
정책 수요와 체감 사이의 간극도 컸다. 중장년 정책 확대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63.9%였지만 실제 도움을 체감한다는 비율은 22.6%에 그쳐 41.3%포인트 차이가 났다.
이들은 필요한 정책으로 △사회공헌 일자리 연계(77.7%·중복응답) △중장년 전용 운동·신체활동 프로그램(75.7%) △취업훈련·재취업 지원 및 상담(75.6%) △인공지능(AI)·디지털 역량교육(73.3%) 등을 꼽았다.
계 교수는 “돌봄이 소득이나 고용 등 다른 삶의 질 영역과의 연관성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며 “중장년 정책에서 별도의 지원 영역으로 다룰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6~7월 서울에 사는 만 40∼64세 2058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지표는 가구경제·고용·주거·건강·돌봄·문화여가·노후준비·디지털 전환 등 12개 영역, 75개 세부 지표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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