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나흘째 '팔자'…국내 증시 시총 다시 6천조 아래로
방산주·은행주 강세…코스닥도 하락
코스피가 14일 인공지능(AI) 속도 조절론과 지정학적 긴장에 3% 넘게 급락, 6,600대로 밀려났다.
특히 외국인이 4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가며 지수를 끌어 내린 모습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25.54포인트(3.26%) 내린 6,684.37에 장을 마쳤다. 지난 10일부터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지수는 전장보다 217.30포인트(3.14%) 내린 6,692.61로 출발해 한때 6,654.82(-3.69%)까지 낙폭을 키웠다. 이후 6,773.97(-1.97%)까지 하락폭을 줄였으나 장 후반 다시 낙폭이 커졌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4원 오른 1,347.3원을 나타냈다.
이날 급락장에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코스피200변동성지수는 1.23% 오른 46.85에 장을 마치며 3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조2천995억원, 1조1천714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외국인은 지난 9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코스피 시장에서 '팔자'를 이어갔다.
반면 개인은 2조9천721억원 순매수했으며, 기타법인도 1조4천868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며 지수 하단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2천983억원 '팔자'를 나타냈다.
앞서 지난주 말 뉴욕증시는 그간 중동 긴장에 치솟던 국제 유가가 반락하면서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운항을 둘러싸고 중동 국가들이 임시 합의를 모색하고 있다는 보도에 현지시간 11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물 선물은 2.37% 하락한 배럴당 100.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시장의 이목이 쏠렸던 미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4%, 전년 동기 대비 3.4% 올라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상승해 전문가 전망치(0.2%)를 웃돌았다.
근원 CPI가 예상치를 웃돈 가운데 시장에서는 이번 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금리 인상 가능성에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CPI 발표 직후 장중 4.99%대까지 오르며 5% 선에 바짝 다가섰으나, 이후 4.9%대 초중반으로 되밀렸다.
뒤이어 주말 사이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운항을 둘러싸고 중동 국가들이 모색하던 임시 합의가 연기되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반등하자, 이날 국내 증시는 장 초반부터 하방 압력을 받았다.
현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물 선물은 전장보다 2.78% 오른 102.83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아울러 지난 주말 주요 빅테크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AI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주장하자, 반도체 투자 둔화 우려가 번진 점도 국내 증시 매도세를 자극한 모습이다.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는 12일(현지시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AI의 오용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안전장치 마련을 위해 모델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같은 주장에 샘 올트먼 오픈AI CEO를 비롯해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와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가 동조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정 사실화된 9월 금리 인상,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감과 AI 속도 조절론으로 인해 업종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며 "AI 개발 경쟁 완화에 따른 반도체 투자 둔화 우려가 확산하며 특히 반도체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005930](-4.05%)가 급락해 25만원선을 내줬으며, SK하이닉스[000660](-6.35%)도 폭락해 지수를 끌어 내렸다.
아울러 SK스퀘어[402340](-8.17%), 삼성전기[009150](-4.50%), LG에너지솔루션[373220](-2.36%), 현대차[005380](-2.88%), 두산에너빌리티[034020](-4.19%) 등도 내렸다.
반면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5.18%),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3.98%) 등 방산주가 올랐다.
아울러 주요국들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금리 인상 수혜주로 분류되는 KB금융[105560](2.08%), 신한지주[055550](1.51%) 등 은행주도 상승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된 917개 종목 중 61%에 해당하는 563개 종목이 내렸다. 309개 종목이 상승했으며 45개 종목은 보합세였다.
업종별로 보면 정보기술(-9.92%), 전기전자(-4.75%), 건설(-4.10%) 등이 내렸으며 섬유의류(1.47%), 운송창고(1.18%), 오락문화(1.14%) 등은 올랐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13.85포인트(1.69%) 하락한 806.79에 거래를 마치며 2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4.37포인트(1.75%) 내린 806.27로 출발해 한때 799.77(-2.54%)까지 밀렸으나, 장중 낙폭을 조절하는 흐름을 보였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94억원, 299억원 순매도했으며, 개인은 1천93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시총 상위 종목 중 알테오젠[196170](-2.99%), 에코프로[086520](-3.44%), 에코프로비엠[247540](-5.80%), 주성엔지니어링[036930](-1.44%),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3.56%) 등이 내렸다.
로보티즈[108490](0.31%), 파마리서치[214450](1.02%), 실리콘투[257720](3.10%) 등은 올랐다.
한편 이날 급락장에 장 마감 시점 기준 국내 증시 시가총액(코스피+코스닥+코넥스)은 5천962조3천900억원으로 지난 4일 이후 6거래일 만에 6천조원 아래로 내려섰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20조1천890억원, 5조5천43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과 메인마켓 거래대금은 총 8조1천430억원이다.
한편 이날부터 한국거래소(KRX)는 오후 4∼8시까지 주식을 실시간으로 매매할 수 있는 '애프터마켓'을 개장한다.
기존 장 종료 후 운영하던 시간 외 단일가(오후 4시∼6시)가 폐지되고, 실시간으로 주문이 체결된다. 코스피, 코스닥 상장 주식중 시장 관리가 필요한 종목, ETF(상장지수펀드), ETN(상장지수증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종목을 애프터마켓에서 거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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