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용 기자 아들 이태영이 직접 사용·작성…국립스포츠박물관 소장
1977년 한국 산악계가 히말라야 최고봉 에베레스트 정상에 처음 오른 순간을 담은 기록과 장비가 예비 문화유산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KSPO·이사장 하형주)은 국립스포츠박물관이 소장한 ‘1977년 에베레스트 등반 이태영 기자의 현장 기록 및 등반 자료 일괄’이 국가유산청 주관 ‘제3회 예비 문화유산 발굴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받았다고 14일 밝혔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이번 공모전에 해당 자료를 출품했다. 전문가 심사와 대국민 투표를 거쳐 최종 9개 기관이 수상 명단에 올랐으며, 스포츠 근현대사의 한 장면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자료라는 점에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자료는 1977년 대한민국 최초 에베레스트 등정 원정대의 정식 대원으로 참여한 이태영 기자가 현지에서 직접 사용하고 기록한 물품이다. 타자기와 카메라, 취재 일기와 노트, 방한 장비 등 28건 54점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당시 원정대의 활동과 등반 과정, 현지 상황을 담은 기록은 정상 등정이라는 결과뿐 아니라 당시 국민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원정의 준비와 여정을 현장의 시선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대한민국 최초 에베레스트 등정이라는 도전과 성취의 역사가 국가적으로 인정받은 사례”라면서 “우리나라 스포츠사의 소중한 유산인 만큼 체계적인 보존과 관리를 거쳐 국민 앞에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태영 기자는 대한민국 최초의 체육 기자이자 독립운동가였던 이길용 기자의 아들이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체육 기자로 활동한 이태영 기자가 남긴 자료에는 한국 산악사뿐 아니라 체육언론의 역사도 함께 담겨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다음 달 15일 개관하는 국립스포츠박물관에서 이 자료를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 국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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