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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전기료 25조 선납’ 한전 제안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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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기자 delay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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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0조·SK하이닉스 5조 규모
지난해 납부액 기준 2027∼2031년치 산정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한국전력이 제안한 총 25조원 규모의 전기 요금 선납 방안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뉴시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뉴시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내부 검토를 거쳐 전기 요금 선납 제안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뜻을 한전에 전달했다.

 

한전은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실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전기 요금 선납안에 대해 참여가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전이 두 회사 외에 선납을 제안한 기업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은 지난 7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각각 20조원과 5조원 규모의 전기 요금 선납을 제안했다. 제안액은 두 회사가 지난해 납부한 전기 요금인 삼성전자 4조1000억원과 SK하이닉스 9000억원을 토대로 산정됐다. 2027년부터 2031년까지 5년 동안 낼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이다.

 

논의 과정에서는 두 회사가 약 1년에 걸쳐 선납금을 나눠 내고 한전이 매달 실제 사용한 전기 요금을 선납 잔액에서 차감하는 방식이 거론됐다. 선납 잔액에는 국고채 2년물 금리보다 높고 한전채 2년물 금리보다 낮은 수준의 이자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됐다. 참여 여부와 이자율, 선납 규모·기간 등 구체적인 조건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였다.

 

한전은 선납금이 마련되면 용인·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등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송·변전망 건설에 우선 투입할 계획이었다. 한전채 발행 이외의 자금조달 수단을 확보해 신규 사채 발행 부담을 줄이려는 취지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이 앞으로 5년 동안 현재와 같은 수준을 유지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거액을 미리 지급하는 것은 부담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전의 올해 6월 말 기준 총부채는 210조7000억원이며 하루 이자 비용은 약 115억원이다. 현행 특례에 따라 한전채는 2027년 말까지 자본금과 적립금 합계의 5배, 긴급한 경우 6배까지 발행할 수 있다. 특례가 끝나면 원칙적인 한도인 2배가 다시 적용된다.

 

두 회사가 제안을 거절하면서 한전의 25조원 규모 전기 요금 선납 구상은 사실상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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