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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량 4.4배 뛰었다…무신사·아디다스·롯데까지 러너 잡기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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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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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마라톤 시즌을 앞두고 유통업계의 ‘러너 잡기’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러닝화와 기능성 의류를 할인해 파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실제 달리기와 제품 체험, 러닝 커뮤니티를 결합한 행사가 잇따르고 있다.

 

무신사 제공
무신사 제공    

특히 2030세대를 중심으로 운동 기능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챙기는 ‘러닝코어’가 확산하면서 러닝은 스포츠업계뿐 아니라 식음료·외식업체까지 뛰어드는 대형 소비 시장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오는 21일 오전 11시까지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대규모 캠페인 ‘무신사 러닝페어’를 진행한다.

 

최근 기온이 내려가면서 가을 러닝용 상품을 찾는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무신사 스토어에서 이달 1~9일 ‘러닝 바람막이’ 검색량은 전월 같은 기간보다 4.4배 이상 증가했다. ‘러닝화’ 검색량도 64% 늘었다. 러닝 장갑과 러닝 롱슬리브 검색량은 각각 215%, 155% 증가했다.

 

이번 러닝페어에는 나이키·아디다스·뉴발란스·써코니·푸마·아식스·룰루레몬·언더아머 등 약 200개 브랜드가 참여해 1만개가량의 상품을 선보인다.

 

러닝화와 의류뿐 아니라 전용 장비, 에너지젤, 스포츠 선크림 등 러닝 전후에 사용하는 상품까지 범위를 넓혔다. 러닝이 신발 한 켤레를 구매하는 운동에서 하나의 라이프스타일 소비 영역으로 커진 점을 겨냥한 것이다.

 

오프라인 접점도 늘린다. 무신사 런 서울숲과 무신사 킥스 홍대·성수·스타필드 고양점,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등 5개 매장에서 온라인 스토어와 연계한 ‘무신사 러닝 챌린지’를 진행한다. 이용자가 직접 달린 거리를 기록해 참여하는 방식이다.

 

스포츠 브랜드들도 제품 판매보다 ‘경험’에 힘을 주고 있다.

 

뉴발란스는 지난달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러닝화 ‘SC 레벨’ 팝업스토어를 열고 ‘NB 러닝 랩’을 운영했다. 러너의 발 특성과 러닝 스타일을 1대1로 진단한 뒤 목적에 맞는 러닝화를 추천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사전 예약이 조기에 마감될 정도로 관심이 몰렸다. 팝업에서 판매한 ‘런 유어 웨이 서울 10K 레이스’ 참가 패키지 역시 판매 전부터 대기 행렬이 형성됐다.

 

단순히 신제품을 전시하는 대신 러닝 진단과 대회 참가를 하나의 소비 경험으로 묶은 셈이다.

 

아디다스도 오는 19일 열리는 ‘2026 서울 100K’를 앞두고 러너를 직접 만나는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대회 전날인 18일 광화문광장에서는 아디다스 러너스 코치진과 약 5㎞를 달리는 ‘쉐이크아웃 런’을 진행한다. 18~19일 서울100K 엑스포에는 실제 트레일 경사도를 구현한 트레드밀 체험과 아이스 풋 바스, 러닝화 체험 서비스 등을 마련한다. 제품을 매장에서 신어보는 수준을 넘어 실제 레이스 환경에서 성능을 경험하도록 한 것이다.

 

러닝 열풍은 스포츠·패션업계 밖으로도 빠르게 번지고 있다.

 

스포츠음료 게토레이는 지난 4~5일 남산서울타워에서 ‘게토레이 런 스톱’을 열었다. 참가자들은 브랜드 앰배서더와 남산 약 3.5㎞ 코스를 달리고 무동력 트레드밀 300m 달리기 등을 체험했다. 러닝웨어 브랜드 ‘칼렉’과 협업한 러닝 베스트·싱글렛·양말 등도 무신사를 통해 선보였다. 음료 판매와 러닝웨어, 오프라인 러닝 행사를 하나로 연결한 사례다.

 

햄버거와 아이스크림 회사도 출발선에 섰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5일 경기 하남 미사경정공원에서 3000명 규모의 ‘설레임런’을 열었다. 참가비가 6만4900원이었지만 일반 판매분 2500장은 예매 시작 2시간 만에 모두 팔렸다. 지난해 5㎞였던 코스도 올해 10㎞ 정식 기록 측정 대회로 확대됐다.

 

롯데리아는 다음달 4일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5㎞ 러닝 페스티벌 ‘리아는 배불런’을 연다. 참가자들은 러닝과 함께 롯데리아 먹거리와 체험 프로그램을 즐기는 방식이다. 참가비는 5만원이며 특정 버거 구매 고객에게는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롯데백화점도 다음달 잠실 일대에서 7000명 규모의 ‘스타일런’을 개최하고, 롯데마트·슈퍼는 11월 3000명 규모의 자체 러닝대회 ‘통큰런’을 연다. 올가을 주요 롯데 계열사의 러닝 행사 참가자만 약 1만5000명에 달한다.

 

업계가 러닝에 몰리는 배경에는 빠르게 불어난 소비층이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러닝 인구를 800만~1000만명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러닝화와 의류, 웨어러블 등을 포함한 관련 시장 역시 1조5000억~2조원 규모로 거론된다.

 

과거 러닝 시장의 경쟁이 더 가볍고 빠른 러닝화를 만드는 데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양상이 달라졌다. 러닝 대회와 크루, 팝업스토어, 기록 인증 등을 통해 소비자가 브랜드를 직접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러닝은 진입 장벽이 낮고 패션과 장비, 식음료 등으로 소비가 자연스럽게 확장되는 특징이 있다”며 “가을 마라톤 시즌을 계기로 러너를 장기 고객으로 확보하려는 브랜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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