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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 이창동, 24년 만에 다시 베네치아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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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희·이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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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 사랑’ 한국 최초 심사위원대상
2002년 ‘오아시스’ 감독상 이후 쾌거
“관계 끊어지는 시대, 영화로 질문할 것”

이창동(72) 감독의 영화 ‘가능한 사랑’이 12일(현지시간) 제83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이 감독이 베네치아영화제에서 수상한 것은 2002년 ‘오아시스’로 감독상을 받은 이후 24년 만이다. 한국 영화가 베네치아영화제 경쟁 부문 본상을 받은 것은 2012년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이후 14년 만의 일이다.

 

수상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지난 6일 공개된 ‘가능한 사랑’은 외신과 평단의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황금사자상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올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홍콩 감독 두기봉은 “이창동 감독 작품 가운데 가장 성숙한 영화라고 생각하고, 모든 디테일과 그 안에 담긴 성찰이 인상적이었다”며 “나는 절대 이런 영화를 만들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은사자상 손에 들고 이창동 감독이 12일(현지시간) 영화 ‘가능한 사랑’으로 제83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으며 2002년 ‘오아시스’로 감독상을 수상한 이후 24년 만에 베네치아영화제 중심에 다시 섰다. 한국 영화가 베네치아영화제 경쟁 부문 본상을 받은 것은 2012년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 이후 14년 만이다. 이 감독이 시상식에서 은사자상 트로피를 손에 쥔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베네치아=AP연합뉴스
은사자상 손에 들고 이창동 감독이 12일(현지시간) 영화 ‘가능한 사랑’으로 제83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으며 2002년 ‘오아시스’로 감독상을 수상한 이후 24년 만에 베네치아영화제 중심에 다시 섰다. 한국 영화가 베네치아영화제 경쟁 부문 본상을 받은 것은 2012년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 이후 14년 만이다. 이 감독이 시상식에서 은사자상 트로피를 손에 쥔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베네치아=AP연합뉴스

‘가능한 사랑’은 해고 노동자 호석(설경구)·미옥(전도연) 부부와 이들을 취재하는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조여정), 그의 부유한 남편 상우(조인성)의 관계를 그린 작품이다. 대기업의 대규모 해고와 해고 노동자에 대한 정부의 폭력 진압으로 삶이 흔들린 노동자 부부의 이야기에 이들을 기록하는 다큐멘터리 감독의 시선을 겹쳐 타인의 고통을 재현하고 소비하는 행위의 윤리를 묻는다.

 

이 감독은 베네치아 리도섬 살라그란데극장에서 열린 시상식 무대에 올라 영화제 측과 심사위원단, 동생이자 ‘가능한 사랑’ 제작자 이준동 나우필름 대표, 주연 배우 전도연·설경구·조인성·조여정, 공동각본가 오정미 등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 감독은 “노동이 사라져 가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끊어져 가는 시대에 영화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영화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질문하기 위해 이 영화를 만들었다”며 “이 상은 그 질문을 계속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가능한 사랑’은 베네치아영화제 국제영화비평가연맹(FIPRESCI)상도 함께 수상했다. 연맹은 “미묘한 역학관계를 여러 층위에서 정교하게 그려내며 착취와 계급, 사랑과 욕망, 소유와 이야기의 윤리를 탐구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축하 메시지를 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를 통해 “뤼미에르 서밋에서 감독과 배우들을 만났을 때 작품에 대한 현지의 뜨거운 관심을 직접 전해 들었다”며 “그 기대가 좋은 결실로 이어져 더욱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수상을 계기로 우리 영화의 다양성이 더욱 넓어지고 좋은 작품들이 세계 관객과 더 많이 만나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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