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미언급… 韓 올해도 불참
아시오광산도 세계유산 추진
일본이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사도광산 추도식에서 3년 연속 노동의 강제성을 언급하지 않았다. 한국 정부가 3년 연속 추도식에 불참한 가운데 일본이 또 다른 강제동원 현장인 아시오광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13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전날 일본 니가타현 사도시에서 열린 추도식에 일본 정부 대표로 참석한 하마모토 유키야 외무성 국제문화교류심의관은 “한반도 출신 노동자들이 전쟁 중 갱내라는 위험하고 가혹한 환경 속에서 고된 노동에 종사했다”고 말했다. 목숨을 잃은 이들에게 애도를 표했지만 강제노동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추도사에 조선인 노동의 강제성을 명시하라고 요구해온 한국 정부는 올해도 불참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앞서 “일측과 진지하게 협의를 이어왔으나 핵심 쟁점에 대해 상호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불참 이유를 밝혔다. 한국 정부는 2024년과 지난해 별도 추도 행사를 열었으며 올해도 자체 행사를 개최할 것으로 보인다.
추도식은 일본이 2024년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과정에서 한국의 협조를 얻기 위해 약속한 사항이다. 당시 일본은 조선인 강제노동을 포함한 ‘전체 역사’를 반영하라는 한국 측 요구를 받아들였으나 이행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7월 세계유산위원회도 일본의 관련 권고 이행에 일부 진전이 있었지만 충분하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도치기현 닛코시 아시오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 움직임도 포착됐다. 아시오광산에는 1940년 8월부터 1945년 5월까지 조선인 2416명이 강제로 동원됐다. 조선인 노동자들은 위험한 작업에 투입되고 임금 차별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당국은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초기 단계인 ‘세계유산 잠정일람표 후보 자산’에 포함하고 등재를 위한 물밑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조선인 강제노역의 역사를 지운 채 근대 생산 기술의 탁월성을 부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정부는 일본 움직임을 살피면서 지난달 말 아시오광산 일대에서 실태 조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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