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달러 대비 원화 가치의 상승폭이 주요국 통화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7월초 장중 1559.2원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은 두달여 만에 1330원대까지 떨어졌다. 다만 최근 국제 유가 급등과 미 국채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환율 하락세가 주춤하고 있다. 변수는 이번 주로 예정된 미국과 일본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 최근 100달러로 올라선 국제 유가 향방이다.
오는 15~16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 17∼18일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지 여부다. 최근 100달러 선으로 올라선 국제유가도 불안 요인이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11일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6.7원 오른 1345.9원(오후 3시30분 기준)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지난 9일 1334.6원까지 내려가며 23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으나 미국 금리 인상 우려와 국제유가 급등이 겹치면서 장중 1349.9원까지 올랐다. 최근 환율은 7월 초와 비교하면 200원 넘게 급락한 수준이다.
7월초 1550원대 중반까지 치솟았던 환율이 지난달 1300원대로 하락하면서 3분기 원화 가치 상승폭은 주요 20개국 가운데 가장 컸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11일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7월 1일 보다 15.41% 상승했다. 2위인 일본 엔화(5.84%) 절상률의 약 3배에 달한다.
같은 기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02% 하락했다. 호주 달러는 4.00%, 캐나다 달러는 2.48%, 유럽 유로화는 1.93% 상승했다. 영국 파운드화(1.85%), 중국 역내 위안화(1.29%), 대만 달러(0.76%), 홍콩 달러(0.01%) 등도 변동폭이 크지 않았다.
이 기간 평균 환율 변동폭(오후 3시 30분 가격 기준·기말 대비)은 67.8원으로,금융위기 중이던 2008년(68.3원)과는 비슷하고 2009년(61.2원)보다는 크다.
원화는 반도체 수출기업의 네고(달러 매도), 수입기업의 결제 수요 감소, 외국인 주식 순매도 급감, 한미 금리차 축소 등이 복합 작용해 강세를 띄고 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는 2월부터 7월 초까지 215억 달러였다가 7월 2주차부터 9월 첫 주까지 23억 달러로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미칠 변수는 미·일 기준금리와 국제 유가다.
오는 15~16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17∼18일 일본은행(BOJ) 금융정책결정회의가 예정돼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미 10일(현지시간) 에너지 가격을 비롯한 물가 상승에 대응해 3대 정책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했다. ECB는 예금금리를 연 2.50%로, 기준금리(주요재융자금리)와 한계대출금리를 각각 2.65%와 2.90%로 0.25%포인트씩 올리기로 결정했다.
최근 국제유가 반등과 미국 물가 상승세는 연준의 금리인상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10일(현지시간)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6.43달러(6.69%) 오른 배럴당 102.48달러, 브렌트유 11월물은 6.42달러(6.34%) 오른 107.63달러에 마감했다. 두 유종 모두 지난 5월 19일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유가 상승으로 물가 상방 압력이 가중된 가운데 11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이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CPI 발표 후 미국 기준금리 인상 기대도 커졌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내주 FOMC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10일 72.4%에서 11일 83.4%로 상승했다.
이날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95%를 넘어서면서 2023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10년물 금리가 5%선 돌파를 시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 30년물 금리는 7.5bp(베이스포인트·1bp=0.01%포인트) 오른 5.360%로 마감해 2004년 6월29일 이후 가장 높은 종가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는 12.2bp 오른 4.548%로, 지난 3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하며 2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미 국채 금리 인상은 달러 강세 요인이지만, 최근 미국의 국가부채가 40조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금리 상승으로 이자 부담이 늘어난 것은 약세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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