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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가 끝 아니다…이창동 ‘가능한 사랑’, 넷플릭스 지원사격 받아 오스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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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희 기자 l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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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투자 외면받은 이창동 ‘가능한 사랑’
넷플릭스가 베니스 이어 오스카 밀착 지원

“이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믿고 제작이 가능하도록 해준 넷플릭스에 감사드린다.”

 

이창동 감독이 12일(현지시간)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가능한 사랑’으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뒤 수상 소감에서 한 말이다.  

 

영화 ‘가능한 사랑’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영화 ‘가능한 사랑’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가능한 사랑’은 국내 투자사들이 외면해 제작이 무산될 뻔했다가 넷플릭스 투자로 세상에 나온 작품이다. 그리고 이제 베니스 수상을 발판으로 내년 3월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 이른바 ‘오스카 레이스’까지 넷플릭스의 전폭적 지원을 받게 됐다.

 

‘가능한 사랑’의 넷플릭스행은 지난해 한국 영화계에 쇼크를 안겼다. 이창동 감독의 신작조차 제작비를 투자받지 못했다는 사실 때문이다.

 

당초 이 영화는 영화진흥위원회 ‘중예산 한국 영화 제작 지원 사업’에 선정돼 15억원을 지원받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국내 투자사들은 상업성을 이유로 투자를 망설였고, 결국 투자 유치에 실패한 이 감독은 영진위 지원을 자진 철회하고 넷플릭스와 손잡았다.

 

12일(현지시간)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가능한 사랑’으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이창동 감독이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베니스=AP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가능한 사랑’으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이창동 감독이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베니스=AP연합뉴스

이 감독은 지난달 25일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도 넷플릭스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그는 “(넷플릭스가) 제작 전 과정에서 어떤 간섭이나 요구 사항도 없었고 감독으로서 독립성을 인정해줬다”며 “지금까지 영화를 만들면서 가장 편하게 작업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는 “영화산업의 구조는 이미 바뀌어가고 있고 그 변화의 추세는 누구도 막을 수 없을 것”이라며 “극장용 영화와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가정까지 서비스되는 영화 매체의 변화, 결국 그 둘이 공존할 수밖에 없음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도 밝혔다.

 

베니스에서 심사위원대상을 거머쥔 ‘가능한 사랑’의 다음 무대는 내년 오스카다. 다만 오스카 레이스는 내년 초 몇 달 사이 펼쳐지는 단기전이 아니다. 주요 영화제와 영화계 행사를 거치며 평단과 업계의 관심을 끌어올리고, 이를 오스카 투표까지 이어가는 장기전이다. ‘가능한 사랑’ 역시 베니스를 시작으로 토론토·뉴욕·산세바스티안·취리히·런던 등 주요 영화제를 차례로 찾는다.

 

영화 ‘가능한 사랑’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영화 ‘가능한 사랑’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가능한 사랑’은 지난달 일찌감치 한국의 오스카 국제장편영화상 출품작으로 선정됐다. 여기에 넷플릭스가 본격적인 오스카 캠페인 의지를 밝히며 국제장편영화상뿐 아니라 주요 부문에서의 경쟁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미 영화 전문 매체 인디와이어는 11일 “넷플릭스는 ‘가능한 사랑’을 오스카 여우주연상,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부문에도 밀어붙일 예정”이라며 “일부 유력한 국제 경쟁작들에 비하면 화려하지는 않지만, 넷플릭스는 ‘가능한 사랑’을 진지하게 밀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능한 사랑’은 오는 23일 한국 극장에서 개봉하며, 11월 6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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