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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4명 쳤더니 109만원…골프채 내려놓은 2030, 러닝화 신었다 [일상톡톡 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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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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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골프장·실내골프장 이용률 6.4→4.5%…30대 9.7→7.0%
주말 대중형 골프장 1인 27만3000원…4명 라운드하면 109만원
달리기 4.8→7.7%, 등산 12.1→17.1%…접근 쉬운 운동은 약진

한때 주말 새벽마다 예약 전쟁이 벌어졌던 골프장의 열기가 빠르게 식고 있다.

 

골프장 이용객이 줄어드는 가운데 달리기·등산 등 상대적으로 비용과 접근 부담이 낮은 생활체육 종목의 참여는 늘고 있다. unsplash
골프장 이용객이 줄어드는 가운데 달리기·등산 등 상대적으로 비용과 접근 부담이 낮은 생활체육 종목의 참여는 늘고 있다. unsplash

코로나19 시기 연간 5000만회를 넘어섰던 골프장 방문은 2022년을 정점으로 3년 연속 줄었다. 20·30대의 골프 관련 레저시설 이용률도 2년 전보다 낮아졌다. 반면 달리기와 등산을 주로 즐긴다는 생활체육 참여자는 크게 늘었다.

 

골프를 하고 싶다는 수요는 여전히 높지만, 실제 필드에 나가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적지 않다는 점이 시장의 고민으로 떠오르고 있다.

 

◆골프장 이용객 3년째 감소…2030 이용률도 하락

 

13일 한국골프장경영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524개 골프장의 내장객은 연인원 4641만여명으로 집계됐다. 2022년 5058만여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3년 4772만여명, 2024년 4741만여명에 이어 3년째 감소했다. 2022년과 비교하면 약 417만회, 8.2% 줄었다.

 

지난해에만 방문 횟수가 전년보다 약 100만회, 2.1% 감소했다. 회원제 골프장 152곳에는 1457만여회, 비회원제 골프장 372곳에는 3184만여회의 방문이 이뤄졌다.

 

연령별 조사에서도 변화가 확인된다.

 

국가데이터처 사회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간 골프장과 실내골프장을 이용한 사람의 비율은 2023년 12.0%에서 2025년 10.5%로 1.5%포인트 낮아졌다.

 

20대는 같은 기간 6.4%에서 4.5%로 1.9%포인트 떨어졌다. 30대도 9.7%에서 7.0%로 2.7%포인트 하락했다. 40대 역시 16.9%에서 14.1%로 낮아진 반면 50대는 19.8%로 2년 전과 같았다.

 

골프에 대한 관심 자체가 없어진 것은 아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올해 1월 발표한 ‘2025년 국민생활체육조사’에서는 금전적 여유가 생겼을 때 참여하고 싶은 운동으로 골프를 꼽은 비율이 19.0%로 가장 높았다. 시간적 여유가 생길 경우 하고 싶은 운동 1위는 수영으로 16.2%였다.

 

골프는 여전히 하고 싶은 운동 1순위로 꼽히지만 실제 이용은 줄면서 선호와 소비 사이의 간극이 커지고 있다. 비용 부담은 이런 흐름을 설명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주말 4명 라운드 109만원…20년 새 비용 부담 커져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올해 5월을 기준으로 분석한 대중형 골프장의 1인당 이용료는 주중 22만9000원, 주말 27만3000원이었다. 그린피에 4명이 나눠 부담하는 캐디피와 카트비를 더한 금액이다. 교통비와 식음료비는 빠져 있다.

 

4명이 주말에 한 팀을 꾸리면 골프장 안에서만 109만2000원이 든다. 라운드 전후 식사와 왕복 교통비까지 더하면 실제 지출액은 이보다 커진다.

 

20년 전과 비교하면 부담은 더 커졌다. 2006년 대중형 골프장의 주말 이용료는 1인당 17만6000원이었지만 올해는 27만3000원으로 9만7000원 올랐다.

 

특히 캐디피 상승폭이 컸다. 대중형 골프장의 팀당 캐디피는 2006년 8만2000원에서 올해 14만7000원으로 79.7% 뛰었다. 같은 기간 카트비도 6만2000원에서 9만8000원으로 58.5% 올랐다. 그린피 외에도 카트비와 캐디피, 장비비 등이 추가로 들어가 한 번 라운드에 드는 비용 부담이 적지 않다.

 

골프 관련 소비 위축 조짐은 앞서 감지됐다.

 

야놀자리서치가 한국관광공사의 관광소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국내 골프 관련 소비지출 감소세는 2025년 5월까지 16개월 연속 이어졌다. 연구진은 인구구조 변화와 성장 둔화, 소비 위축에 더해 해외 골프로 수요가 분산되는 흐름도 국내 골프산업이 풀어야 할 과제로 꼽았다.

 

◆달리기·등산은 약진…가격 넘어 접근성 경쟁으로

 

반면 생활체육에서는 다른 흐름이 나타났다.

 

문체부 국민생활체육조사에서 규칙적으로 체육활동을 하는 사람이 주로 참여하는 종목을 복수응답으로 조사한 결과, 달리기·조깅·마라톤은 2024년 4.8%에서 지난해 7.7%로 높아졌다. 등산은 같은 기간 12.1%에서 17.1%로 5.0%포인트 뛰었다.

 

달리기는 별도의 시설이나 예약 없이 시작할 수 있고 등산 역시 골프에 비해 비용과 예약, 동반자 구성의 제약이 상대적으로 작다. 운동을 선택할 때 가격뿐 아니라 시간과 접근성까지 따지는 소비자가 늘면서 골프 역시 다른 골프장과의 경쟁만 생각하기 어려워졌다.

 

골프 이용 감소를 가격 부담 하나로만 설명하기는 어렵다. 코로나19 특수가 사라진 데다 해외여행 정상화, 경기 둔화, 해외 골프 수요 증가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골프장 이용이 줄어드는 가운데 달리기와 등산 참여는 늘고 있다. 20·30대의 골프장·실내골프장 이용률은 2년 전보다 낮아진 반면 달리기와 등산 참여율은 상승했다. 주말 대중형 골프장 이용료는 4명 기준 109만2000원에 달한다. ChatGPT 생성 이미지
골프장 이용이 줄어드는 가운데 달리기와 등산 참여는 늘고 있다. 20·30대의 골프장·실내골프장 이용률은 2년 전보다 낮아진 반면 달리기와 등산 참여율은 상승했다. 주말 대중형 골프장 이용료는 4명 기준 109만2000원에 달한다. ChatGPT 생성 이미지

골프업계의 과제는 여전히 높은 관심을 실제 이용으로 전환하는 데 있다.

 

야놀자리서치는 수요가 낮은 요일과 시간대의 가격을 낮추는 수익경영 방식을 대안 가운데 하나로 제시했다. 평일과 주말, 시간대별 수요에 맞춰 가격을 달리하고 노캐디와 셀프 라운드 등 선택지를 넓혀 이용 문턱을 낮추는 방식이다.

 

한때 예약이 몰리던 골프장 시장의 분위기도 달라졌다. 이용객은 줄고 선택지는 넓어졌다. 이제는 소비자의 지불 의향을 정확히 읽고 가격과 서비스에 빠르게 반영하는 대응이 중요해졌다. 앞으로의 경쟁력은 결국 누가 시장 변화에 더 빠르고 정교하게 대응하느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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