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극우 득세에 대해선 “유럽 시스템 오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우크라이나의 친(親)서방 노선 탓이라며 ‘친러시아 국가로 남았다면 그런 일은 없었을 것’이란 취지로 말했다. 독일 지방선거에서 극우 정당이 승리한 것에 대해선 “유럽의 시스템 오류 탓”이라고 평가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푸틴은 이날 브릭스(BRICS)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인도에 도착한 뒤 기자들과 간단한 일문일답을 가졌다. 이번 회의는 푸틴과 주최국인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 외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등이 참여한다.
푸틴은 2022년 2월부터 4년 7개월 가까이 진행 중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우크라이나 탓으로 돌렸다. 2010년 취임한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강력한 친러시아 정책을 펼치다가 2014년 2월 이른바 ‘유로마이단’ 혁명으로 쫓겨난 뒤 러시아로 망명했다. 당시 시위대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관계를 단절하고 유럽연합(EU) 등 서방과 가깝게 지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이 점을 거론한 푸틴은 “2014년 정권 교체가 이뤄진 직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우크라이나를 회원국으로 끌어들일 결심을 했다”며 “오늘날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난 비극적 사건들의 주요 원인이 바로 그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EU와 나토로 대표되는 서방 국가들을 겨냥해 “일관되게 나토의 동진(東進)에 반대해 온 러시아 입장을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지난 6일 독일 동부 작센안할트주(州)에서 실시된 주의회 선거는 극우 성향 독일대안당(AfD)이 압승을 거뒀다. 비록 단독 과반 의석을 얻진 못했으나 다른 군소 정당과 연립정부 형성에만 성공하면 집권도 가능하다. 이 경우 비록 지방정부이긴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처음 독일에 극우 정권이 탄생하는 셈이다.
푸틴은 이 문제에 관한 논평을 요구 받자 주저 없이 서방의 시스템 오류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서방의 이른바 세계주의자 엘리트들에게 모든 책임이 있다”며 “우럽 사람들도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AfD는 우크라이나 편에 서서 러시아를 규탄하는 독일 주요 정당들과 달리 ‘러시아 정부와의 관계 개선’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최근 독일 등 유럽에서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전쟁 위협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데 대해 푸틴은 “러시아가 소련이던 시절부터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의 가짜 위협으로 국민에게 겁을 주고 있다”며 되레 유럽 국가 지도자들에게 비난을 퍼부었다. 이어 “그런 위협은 없으며 실제로 존재한 적도 없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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