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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 직원의 소탐대실… 월세 20만원 아끼려다 억대 성과급 날렸다 [반도체 투자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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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진욱 기자 halfn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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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월세 빼돌리기 논란 일파만파
회사의 선의를 본인들 잇속으로
중징계 받는다면 억대 성과급 토해낼 수도

삼성전자 반도체(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일부 직원들이 회사의 주거비 지원금을 부당하게 타낸 이른바 ‘월세 슈킹(빼돌리기)’ 의혹에 휩싸이면서, 억대 성과급을 눈앞에 두고도 퇴직 처리 대상에 오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재 조사 대상에 오른 직원만 100명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달에 수십만원을 아끼려다 졸지에 수억원을 잃을 상황에 처한 것이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뉴시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뉴시스

◆회사의 선의 부당 이용 복지를 ‘이중계약’ 통로로

 

1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평택사업장 근무자 일부가 월세 지원을 부당하게 활용한 정황을 포착하고 조사 중이다. 삼성전자 DS 부문은 2022년부터 평택사업장 근무자 중 전용면적 33㎡(약 10평) 미만의 오피스텔이나 원룸, 1.5룸 등에 거주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매달 최대 70만원의 월세를 지원해왔다. 본가가 멀어 출퇴근이 어렵거나 교대근무를 위해 사업장 인근에 별도 거주지를 마련해야 하는 저연차 직원을 배려하기 위한 복지 제도다.

 

문제는 이 지원 기준을 맞추기 위해 일부 직원이 실제 임대 조건과 다른 계약서를 회사에 낸 정황이 드러나면서 불거졌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폭로가 잇따르자 회사는 사실관계 확인에 착수했다.

 

빼돌리는 수법은 크게 두 갈래로 알려져 있다.

 

첫째는 부동산 중개인·집주인과 짜고 계약서 금액 자체를 부풀리는 방식이다. 부동산 중개인이 ‘다들 이렇게 한다’며 실제 내는 월세보다 더 많이 내는 것처럼 계약서를 조작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실제 40만원짜리 방을 계약서상 70만원으로 올려 계약한 뒤, 회사에서 70만원을 받으면 집주인이 실제 월세와의 차액 상당액을 챙기고 직원에게 일부(약 20만원)를 되돌려주는 구조다. 회사 돈으로 방값을 전액 충당하고 남는 돈까지 나눠 갖는 셈이다.

 

둘째는 지원 기준을 벗어나는 투룸 등에 살면서 계약서상으로는 원룸·소형 주택을 얻은 것처럼 면적이나 주택 형태를 축소·허위 기재해 70만원을 온전히 받아내는 방식이다. 이 밖에 지원 대상이 아닌 관리비를 월세에 포함해 청구하거나, 실제 계약서와 회사 제출용 서류를 따로 만드는 ‘이중계약’ 정황도 제기됐다.

 

경기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로 직원들이 향하고 있다. (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사진). 연합뉴스
경기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로 직원들이 향하고 있다. (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사진). 연합뉴스

◆역대급 성과급과 맞물려 비판 확산

 

이번 사태가 유독 거센 비판을 받는 배경에는 DS 부문의 이례적인 성과급 규모가 있다. DS 부문은 2025년 귀속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이 공통 47%로 확정돼 올해 1월 지급됐고, 여기에 노사 합의로 신설된 특별경영성과급까지 더해지면서 메모리사업부의 경우 연봉 1억원 기준 최대 6억원 안팎의 보상이 가능해진 상황이다. 부문 공통 재원만 단순 계산해도 1인당 1억6000만원 수준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수억원대 성과급을 받는 직원들이 월 수십만원의 주거비까지 편법으로 챙겼다는 사실에 사내외 여론이 싸늘하게 돌아선 것이다. 익명 커뮤니티에서는 ‘부정 수령자 전원 퇴직 처리 예정’이라는 글까지 돌면서, 조사 대상 직원들 사이에서는 “이러다 잘리는 것 아니냐”는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아직 정확한 징계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만약 사문서 위조 등의 행위가 나오면 중징계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일부 직원의 경우 2027년에 지급될 억대의 성과급을 못받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대외여론은 물론 사내여론까지 이들에게 좋지 않다. 한 DS부문 직원은 익명 직장인 커뮤니티에 “(파업때 싸운) DX만큼 월세 슈킹(빼돌린)한 직원들이 꼴보기 싫다”고 직격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회사의 선의를 본인들의 이익 창구로 활용하다 더 큰 이익을 놓치게 된 셈”이라며 “그야말로 소탐대실의 전형적인 사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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