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넘은 궤양·단단한 덩어리·갑작스러운 부종 주의
양치를 하다 혀에 전에 없던 상처나 반점이 보이면 질환의 신호는 아닌지 걱정하기 쉽다. 하지만 음식이나 약물, 입마름만으로도 혀의 색과 표면이 달라질 수 있어 겉모습만으로 건강 상태를 판단하는 것은 금물이다.
혀의 색깔보다 상처나 반점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 한쪽에만 생겼는지, 그 부위가 단단하게 만져지는지를 살펴야 한다. 통증이나 삼킴 곤란 등이 함께 나타나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혀에 나타나는 증상별 원인과 대처 방법을 알아봤다.
◆ 노랗거나 검은 혀·지도 모양 반점…원인과 대처법
혀의 표면에는 죽은 세포와 음식물 찌꺼기, 세균 등이 쌓여 얇은 설태가 낄 수 있다. 양치질을 제대로 하지 않거나 입이 마르면 설태가 두꺼워지기 쉽다. 커피·홍차 등 색이 진한 음료나 음식, 흡연, 일부 약물의 영향으로 혀가 노란색이나 갈색을 띠기도 한다. 입안을 깨끗이 관리한 뒤 혀가 원래 색으로 돌아왔다면 음식이나 음료 때문에 일시적으로 색이 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혀에는 ‘사상유두’라는 작은 돌기가 있다. 이 돌기를 덮은 각질이 제때 벗겨지지 않으면 사상유두가 길어지고 그 사이에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이 낀다. 이때 혀가 검거나 갈색 털로 덮인 것처럼 보이는데 이를 ‘설모증’이라고 한다. 색깔 때문에 놀랄 수 있지만 대부분 건강에 큰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는다. 입마름과 흡연, 항생제 복용, 구강 위생 불량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물을 자주 마시고 부드러운 칫솔이나 혀 세정기로 가볍게 닦으면 증상이 나아질 수 있다. 너무 세게 문지르면 점막에 상처가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혀에 붉고 매끈한 반점이 생기고 가장자리가 희게 둘러져 지도처럼 보일 때가 있다. 이를 ‘지도설’이라고 하며 반점의 위치와 모양은 시간이 지나면서 달라진다. 지도설은 암으로 발전하지 않는다. 별다른 증상이 없다면 치료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통증이 심하거나 반점이 한곳에 계속 남아 있거나 커진다면 다른 질환일 수 있으므로 진료를 받아야 한다.
◆ 흰 막·붉고 매끈한 혀…감염·영양 결핍 가능성
구강 칸디다증이 생기면 혀에 우유 찌꺼기 같은 흰 막이 낄 수 있다. 이 막을 닦아내면 점막이 붉게 드러나거나 피가 나기도 한다. 반면 가볍게 닦아도 지워지지 않는 흰 반점이 계속 남아 있다면 다른 병변일 수 있어 검사가 필요하다.
혀가 붉고 매끈해지면서 쓰라리거나 음식 맛이 평소와 다르게 느껴진다면 설염일 수 있다. 철분이나 비타민 B12, 엽산 부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빈혈이 있으면 쉽게 피로하고 피부가 창백해질 수 있다. 비타민 B12가 부족하면 손발이 저리기도 한다. 이런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영양제를 임의로 복용하지 말고 혈액검사로 어떤 영양소가 부족한지 확인해야 한다.
◆ 3주 넘게 낫지 않으면 통증 없어도 진료
혀를 깨물거나 뜨거운 음식에 덴 상처와 구내염으로 생긴 작고 둥근 궤양은 대개 1∼2주 안에 낫는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에 따르면 3주 넘게 낫지 않는 구강 궤양, 사라지지 않는 붉거나 흰 반점, 입안이나 입술에 생긴 덩어리 등은 구강암 의심 신호일 수 있다.
구강암 초기에는 통증이 거의 없는 작은 궤양이 생기거나 혀나 입안 점막의 일부가 두꺼워질 수 있다. 혀 한쪽에서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상처의 가장자리나 바닥이 딱딱하다면 구강내과나 이비인후과에서 진료받아야 한다. 생긴 지 3주가 되지 않은 상처라도 계속 커지거나 자주 피가 나면 검사를 받아야 한다.
혀나 입안의 감각이 둔해지고 혀가 잘 움직이지 않거나 발음이 달라졌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음식이나 물을 삼킬 때 아프거나 목에 멍울이 계속 만져질 때도 진료가 필요하다. 혀의 상태를 확인할 때는 밝은 곳에서 거울을 보며 윗면뿐 아니라 옆면과 아랫면도 살펴야 한다.
◆ 치아 자국만으로 질환 판단 못 해…갑자기 붓고 숨차면 119
혀 가장자리에 물결 모양의 치아 자국이 남는 증상을 ‘치흔설’이라고 한다. 혀가 부어 치아에 눌릴 때 나타날 수 있지만 이를 악물거나 혀를 치아에 밀착하는 습관 때문에 생기기도 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혀가 붓고 커졌을 때도 치아 자국이 남을 수 있다. 치흔설만으로 원인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혀의 부기가 가라앉지 않고 쉽게 피로하거나 추위를 심하게 탄다면 갑상선 기능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음식이나 약을 먹은 뒤 혀가 갑자기 커지고 입술이나 목까지 부으면서 숨쉬기 힘들다면 심한 알레르기 반응일 수 있다. 목소리가 쉬거나 숨 쉴 때 쌕쌕거리고 어지럼증까지 나타나면 기도가 빠르게 좁아질 수 있으므로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혀와 입술이 푸르거나 보랏빛으로 변할 때도 주의해야 한다. 호흡곤란이나 가슴 통증, 의식 저하가 함께 나타난다면 혈액에 산소가 부족한 청색증일 수 있어 곧바로 응급진료를 받아야 한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철거민 딱지](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9/10/128/20260910518946.jpg
)
![[기자가만난세상] 역사에 ‘완벽한 가짜’는 없다](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9/10/128/20260910518892.jpg
)
![[삶과문화] 오래 살아남는다는 것](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7/02/128/20260702518617.jpg
)
![가장 조용한 한류 [이지영의 K컬처 여행]](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9/10/128/20260910518857.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