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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금은방 ‘줄폐업’인데 금은 더 샀다… 반전 이유는 [차이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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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김희원 특파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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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 수 10년 새 반토막...장신구 소비 위축
주얼리 소매점 최근 1000곳 넘게 사라져
투자 수요는 28% 증가…전체 금 소비 견인

중국 전역에서 주얼리 매장들이 잇따라 문을 닫고 있다. 혼인 감소로 예물 수요가 줄어든 데다 높은 수준에서 출렁이는 금값이 소비 심리까지 짓누르면서 금 장신구 시장이 빠르게 식고 있어서다. 다만 소비가 장신구에서 투자용 금으로 옮겨가면서 전체 금 소비는 되레 늘었다.

 

중국 마카오의 한 금은방. 게티이미지
중국 마카오의 한 금은방. 게티이미지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대표 주얼리업체들의 점포 축소가 이어지고 있다. 저우다성은 최근 공시에서 전국 매장이 순감 기준 473곳 줄었다고 밝혔고, 라오펑샹은 3·4선 도시에서 342개 점포를 닫았다. 차이나골드도 올해 상반기 323개 매장을 줄였으며, 저우다푸는 2분기 중국 본토 매장이 258곳 순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만 주얼리 소매점 1000곳 이상이 사라진 것이다. 

 

현장에서는 소형 매장일수록 타격이 크다는 반응이 나온다. 광둥에서 하위 도시 시장을 겨냥한 전국 주얼리 브랜드의 사업개발을 맡고 있는 프레드 유는 SCMP에 “소비자들은 예전보다 금을 무게 기준으로 덜 사는데, 점주들은 여전히 재고와 임대료, 운영비 부담을 떠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식성을 이유로 높은 브랜드 프리미엄을 지불하려는 수요도 사실상 사라졌다”고 했다.

 

중국 우한의 한 주얼리 브랜드 쇼케이스. 게티이미지
중국 우한의 한 주얼리 브랜드 쇼케이스. 게티이미지

◆반토막 난 혼인율과 금값 불안

 

이런 현상의 첫 번째 원인으로는 급격한 혼인 감소가 꼽힌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혼인 건수는 676만3000쌍으로 10년 전인 1224만7000쌍과 비교해 절반으로 줄었다. 중국 혼인 건수는 2013년 1346만9000쌍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뒤 급격히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계금협회(WGC)도 지난해 발표한 소비자 인사이트 보고서에서 결혼과 출산 감소가 중국 금 장신구 시장에 장기적인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현장에서는 높은 금값이 오히려 사람들의 결혼 계획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유치원 교사이자 금 장신구를 즐겨 사는 25세 위첸 씨는 “요즘 젊은 사람들 중 많은 이들이 결혼을 꺼린다”며 “금 장신구와 신부 예물이 결혼하는 젊은 부부들에게 무거운 경제적 부담이 되고 있다”고 SCMP에 전했다.

 

중국의 혼인 건수 감소 추세. SCMP 캡처
중국의 혼인 건수 감소 추세. SCMP 캡처

올해도 혼인 감소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상반기 혼인 신고 건수는 327만50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6% 줄었다. 경기 둔화와 높은 생활비, 고용 불안이 젊은 층의 결혼을 미루거나 포기하게 만든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값의 고공 행진과 변동성 확대도 주얼리 시장 위축의 원인으로 꼽힌다. WGC는 지난 7월 보고서에서 중국 본토의 2분기 금 장신구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해 2004년 이후 2분기 기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높은 금값과 큰 가격 변동, 신중해진 소비 심리가 수요를 짓눌렀다는 설명이다.

 

WGC는 지난 7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의 금 장신구 수요가 2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해 2004년 이후 해당 분기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면서 “높고 불안정한 금값과 신중해진 소비 심리가 수요를 짓눌렀다”고 설명했다.

 

게티이미지
게티이미지

◆투자용 금 수요는 되레 급증

 

주목할 대목은 장신구 수요가 곤두박질치는 동안 투자용 금 수요는 오히려 크게 늘면서 전체 금 소비량을 끌어올렸다는 점이다. 중국황금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장신구용 금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33.88% 급감한 132.1t에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괴·금화에 대한 수요는 28.42% 늘어난 339.3t을 기록했다. 투자 수요가 두 자릿수로 늘어난 결과, 전체 금 소비량은 1.23% 증가하며 오히려 소폭 늘었다.

 

WGC는 소비자들이 금을 아예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 방식을 바꾸고 있다고 짚었다. 장신구를 사더라도 더 가벼운 무게를 선호하거나, 헌 제품을 새 제품으로 교환하는 방식(트레이드인)을 택하고, 나아가 프리미엄이 낮은 투자용 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중국 주얼리업계의 줄폐업은 단순한 소비 위축이 아니라, 금 소비의 중심이 장신구에서 자산 방어용 투자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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