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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글로벌 AI 투자 올해 정점으로 완만 하락…빅테크 수익성은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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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아 선임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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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실적을 좌우할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가 올해를 정점으로 증가 속도가 둔화되겠으나 급격히 줄지는 않을 것으로 한국은행이 전망했다. 다만 빅테크(거대기술기업)들이 외부에서 투자자금을 끌어들이고 있어 금융시장 상황이 악화되고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 예상보다 AI 투자가 빠르게 둔화될 가능성도 있다.

 

한은은 10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글로벌 AI 투자 현황 및 리스크 요인 점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점 전경. 연합뉴스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점 전경. 연합뉴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AI 투자와 관련 주요 전망기관들은 투자 확대 흐름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투자 규모가 이미 높은 수준인만큼 증가 속도는 올해를 정점으로 점차 완만해질 것으로 봤다.

 

가트너의 경우 글로벌 AI 인프라(서버·반도체 등) 지출이 올해는 전년보다 61% 증가하고 내년에는 39%, 2028년에는 19% 늘어 향후 완만히 내려갈 것으로 분석했다. 에스엔피(S&P) 글로벌도 올해 AI 투자가 전년 대비 64% 증가하고 내년에는 40%, 2028년에는 21%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전년 대비 증가율을 올해 79%→2027년 38%→2028년 16%로 제시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역시 같은 기간 95%→39%→13%를 예상했다.

 

한은은 AI 투자 관련 리스크 요인으로 AI 기업 수익성 검증 강화와 AI 투자의 외부자금 의존도 확대를 꼽았다.

 

주요 AI 모델 기업의 매출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안정적인 이익 창출에는 아직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수익성 검증이 강화돼 투자 효율성 요구가 커지면 AI 투자 확대를 제약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또 오픈소스·저가형 모델 확산이 서비스 가격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고, 전력 확보 지연이나 데이터센터 활용 부진 등이 투자 수익성이 추가 부담이 될 수 있다.

 

빅테크가 잉여현금흐름(CFC)이 감소하면서 투자자금을 외부에서 끌어쓰는 흐름 역시 위험 요인이다. 외부 자금 의존도가 확대되면 자금조달 비용이 커지고 잠재적 취약성이 누적된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오라클 등 빅테크들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회사채 발행을 크게 확대해왔다. 이 과정에서 일부 기업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상승하는 등 신용 위험에 시장 경계감이 높아지는 모습이 보였다는 분석이다.

 

‘판매자 금융’으로 기업간 재무위험이 옮겨가고 과잉투자가 이뤄질 가능성도 커졌다. 판매자 금융은 판매자가 구매 기업에 신용·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판매자의 자금이 다시 매출로 되돌아오는 순환형 구조라 문제로 지적된다. 빅테크가 사모신용펀드와 특수목적기구(SPV)를 합작해 데이터센터 장기 임차계약을 체결하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도 대차대조표에 포착되지 않아, 향후 시장이 내리막길을 걸으면 부실이 한꺼번에 터질 수 있다.

 

한은은 “글로벌 AI 투자는 국내 반도체 경기 호조의 주된 동력이자 주요 불확실성 요인”이라며 “향후 AI 산업 발전 추이와 리스크를 지속해서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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