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용 인공지능(AGI)의 시대가 왔다.”
오픈 AI가 업계 최초로 내놓은 범용 인공지능(AGI) 모델 ‘아스트라’가 화제를 모으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가 미소를 짓고 있다. 막대한 메모리를 소비하는 아스트라의 이용률이 높아질수록 메모리 사용량도 덩달아 높아지기 때문이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포함한 D램 수요가 계속 증가하면서 국내 메모리 양강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상당한 수혜가 기대된다. 이 같은 호재에 힘입어 시장에선 양사가 ‘환율 악재’도 이겨낼 것이라 본다. 원화가 다시 강세로 돌아가면서 달러 당 1500원대였던 환율은 1300원대로 내려온 상황이다. 달러로 구매 대금을 받는 반도체 특성상, 달러 가치가 상대적으로 약해지면 추가로 받을 수 있는 원화가 줄어든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기업이 다소 손해를 볼 상황이지만, 역대급 D램 호황이 손실을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란 평가다.
◆ “재고 열흘치도 안 남았다”… AGI가 빨아들이는 메모리
아스트라의 등장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수급 균형을 근본부터 흔들고 있다. AGI는 기존 생성형 인공지능(AI)과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방대한 연산과 데이터를 요구한다. 추론 과정에서 실시간으로 불러들여야 하는 데이터가 폭증하면서, 연산장치 곁에서 데이터를 빠르게 주고받는 HBM뿐 아니라 이를 뒷받침하는 일반 D램 수요까지 동반 급증하고 있다.
문제는 공급이 이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데 있다. D램 팹을 새로 지어 양산에 이르기까지는 통상 2~3년이 걸린다. 반면 아스트라 이용자가 늘어나는 속도는 주 단위로 가팔라지는 형국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라인 전환과 증설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늘어난 생산량이 시장에 풀리기도 전에 수요가 이를 집어삼키는 구조다. 업계에 따르면 3분기 기준 양사의 메모리 재고는 열흘(10일)치에도 못 미치는 수준까지 떨어졌다. 통상 4~6주 분량을 정상 재고로 보는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재고 소진’ 상태나 다름없다.
실제로 메모리 업체들의 D램 매출은 지속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의 최신 메모리 산업 조사에 따르면 2분기 세계 D램 산업 매출은 전분기 대비 59.5% 증가한 1547억3000만달러(약 208조원)였다. 트렌드포스는 “대형언어모델(LLM) 학습 및 인공지능(AI) 추론 확산에 따른 수요 증가가 다양한 메모리 제품의 출하 증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 환율 1500→1300원… “빠진 이익, D램이 다 메운다”
반도체 호황의 변수로 꼽혔던 환율의 영향도 덜 할 전망이다. 최근 원화 가치가 반등하며 환율이 달러당 1500원대에서 1300원대로 200원가량 내려앉았다. 수출 대금을 달러로 받는 반도체 기업 입장에선 같은 물량을 팔아도 원화로 환산한 이익이 줄어드는 만큼, 환율 하락은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다만, 시장에선 환율 하락이 반도체 업계의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기 어려울 것이라 내다본다. 따른 이익 감소분을 D램 가격 폭등이 상쇄하고도 남는다는 이유에서다.
이 같은 기대는 실적 전망치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가 실적 전망치(컨센서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은 207조2392억원, 영업이익은 113조5110억원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는 매출 99조9451억원, 영업이익 78조4467억원이 예상된다. 사실상 3분기 한 분기에만 양사 합산 190조원을 웃도는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다.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불렸던 과거 호황기와 견줘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규모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과 중국의 AI 신규 모델 출시와 데이터센터 증설 확대 경쟁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수혜가 기대된다”며 “특히 미국 AI 모델이 성능 상단을 확장해 수요 천장을 열고, 중국 AI의 효율화 모델이 토큰 비용을 대폭 낮춰 AI 대중화를 앞당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철거민 딱지](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9/10/128/20260910518946.jpg
)
![[기자가만난세상] 역사에 ‘완벽한 가짜’는 없다](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9/10/128/20260910518892.jpg
)
![[삶과문화] 오래 살아남는다는 것](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7/02/128/20260702518617.jpg
)
![가장 조용한 한류 [이지영의 K컬처 여행]](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9/10/128/20260910518857.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