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측이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제기한 ‘식약처 로비 의혹’ 녹취록에 대해 “녹취의 앞뒤를 잘라 민원 확인을 승인 압력으로 둔갑시키고 있다”고 반박했다. 후보자 측은 당시 심사 기간이 다른 치료제 평균보다 오히려 길었다는 구체적 데이터를 제시하며 불법 청탁 의혹을 정면으로 부인했다.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6일 설명자료를 내고 “후보자가 식약처장에게 요청한 것은 승인이 아니라 심사 상황의 점검과 보고였다”고 밝혔다. 조건 없는 승인이나 심사기준 완화, 절차 생략을 요구한 사실이 전혀 없다는 취지이다.
◆ “압력 아닌 단순 민원 파악…녹취 맥락 왜곡”
준비단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지인 양모 씨와의 통화에서 “직접 처장님이 한번 챙겨봐 달라고”, “보고해 달라고 할게”라고 언급했다. 식약처장과의 통화 이후에도 “일단은 확인해서 나한테 다시 보고를 해주신다고 하니까 한번 좀 기다려보시고”라고 전했다.
준비단은 한 의원이 “과장 선에서 넘어가지를 않는다고 해요”라는 양 씨의 말에 김 후보자가 “과장 선에서 막혀 있다? 알았어”라고 답한 부분만 의도적으로 부각했다고 비판했다. 양 씨가 사전에 “늦어져도 상관은 없는데 이유는 알아야 되니까 알아봐 달라”며 지연 사유를 파악해 달라고 요청한 정황은 고의로 누락했다는 설명이다. 김 후보자가 “국부 유출과도 관계가 있으니까”라고 답한 것 역시 지연 사유를 확인하겠다는 의도일 뿐, 외압 행사로 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 “제넨셀 심사 소요 11일…평균 8.8일보다 더 걸렸다”
실제 행정 처리 과정에서도 특혜는 없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강립 당시 식약처장이 “잘 챙기도록 실무진에게 전달하였습니다”라고 답한 것은 일상적인 민원 안내 절차에 불과했다는 입장이다. 준비단은 후보자가 식약처 실무자나 과장에게 직접 연락한 적이 없으며, 수사 과정에서도 직원들이 별도 지시를 받지 않았다고 진술해 관련자 전원이 혐의없음 처분을 받았다고 짚었다.
객관적인 심사 통계도 제시했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업체 제넨셀은 2021년 9월 23일 승인을 신청했고 식약처는 9월 30일 보완을 요구했다. 김 후보자가 연락한 10월 12일 이후에도 보완자료 제출과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쳐 10월 26일에야 승인이 이뤄졌다. 식약처 기준 제넨셀의 심사 소요 일수는 11일로, 다른 신물질 치료제 평균인 8.8일보다 오히려 더 길었다. 준비단은 통화 중 회사명과 담당 부서를 되물었던 정황을 들어 사전 유착 의혹도 성립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 7일 출근길 취재진 질의응답…의혹 직접 정면돌파
준비단은 “전체 맥락을 삭제해 공익 민원을 불법 로비로 왜곡하는 정치공세를 중단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 후보자는 7일 오전 9시 30분쯤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직접 질의응답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 3일 첫 출근 이후 공식 석상에서 주요 의혹에 입장을 밝히는 첫 자리인 만큼, 로비 공방을 직접 소명하며 정면돌파에 나설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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