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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 "'들쥐', 현실이 될 수 있는 서늘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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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쥐'는 만약이 아니라 현실이 될 수 있는 이야기에요. 급격히 변하는 요즘 시대에 맞는다고 생각했어요. 시대에 대한 경고까진 아니지만 서늘한 이야기죠."

 

배우 설경구(59)는 2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들쥐'의 의미에 대해 이같이 발혔다.

 

'들쥐'는 의문의 존재 들쥐에게 이름, 얼굴,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긴 소설가와 잃어버린 돈을 회수하려는 사채업자, 그리고 형사가 들쥐의 정체를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추적 스릴러다.

 

그는 공개 소감에 대해 "'성적이나 반응은 찾아보진 않았다. 알려주셔서 알게 됐다"며 "작품에 호불호도 있고 좋게 봐주시는 이야기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설경구는 작품에서 돈이라면 어떤 일도 서슴지 않는 사채업자 '노자'를 연기했다. 이해 관계로 얽힌 소설가 문재와 함께 진실을 찾기 위해 들쥐를 추적하면서 예기치 못한 동행을 이어가는 인물이다.

 

그는 출연 계기에 대해 "대본을 재미있게 봤다. 다음이 궁금한 대본이었다"며 "노자 캐릭터가 자유롭고 갇히지 않은 캐릭터라 재밌을 것 같았다"고 했다.

 

이 작품은 '쥐가 손톱을 먹으면 사람이 된다'는 전래동화에서 영감을 얻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을 참고하지 않았다고 밝힌 설경구는 자신만의 해석으로 노자를 완성했다.

 

그는 "작가님은 묵직하게 가고 싶어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저는 묵직하게 가고 싶지 않았다"며 "문재도 암울한 캐릭터인데 노자까지 무게를 잡고 싶지 않았다. 약간 틈이 있는 인물이어야 여지도 있고 숨구멍이 트일 것 같았다"고 했다.

 

설경구가 만든 숨구멍은 작품의 활로가 됐다. 작품이 던지는 의미는 묵직하지만, 지나치게 무겁지만은 않은 균형감을 만들어냈다.

 

그는 "노자는 설화 속 인생을 되찾아 주는 고양이 같은 역할"이라며 "자기 자신에게 하는 말들을 문재에게 전달해주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악행을 저지르고 살아왔지만 이전의 나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을 것이다. 문재에게 '진짜로 살아라'라는 말은 자기 자신에게 하는 말"이라며 "문재에게 계속 같은 말을 던지면서 감정이 통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1967년생인 설경구는 작품에서 무자비한 폭력을 휘두르는 노자를 연기하기 위해 다양한 액션 장면을 소화해야 했다. 그는 '길복순'에 이어 이 작품에서도 함께 한 장재욱 무술감독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액션 장면이 재밌었다. 벅차진 않았지만 힘들었다"며 "저는 액션을 정교하게 잘 하는 배우는 아니다. 무술감독님이 제가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잘 아셔서 편하게 할 수 있었다"고 했다.

들쥐를 쫓기 위한 노자와 문재의 동행은 로드무비와 같은 재미를 선사했다. 설경구는 후배 류준열과 이 작품을 통해 첫 호흡을 맞췄지만 남다른 브로맨스를 보여줬다.

 

설경구는 "류준열은 공부를 많이 해오는 배우"라며 "장면에 대해서 분석을 많이 해온다. 자기만 보고 오는 게 아니라 장면 전체를 보고 온다. 항상 대본을 들고 다니면서 의견을 제시해줘서 즐거웠다"고 했다.

 

설경구는 최근 넷플릭스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류준열에게 작품 출연을 제안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촬영 시작할 때는 같은 회사였다. 의기투합해서 '이 작품 하자'는 아니었다"며 "서로 따로 대본을 받았는데 '어떤 것 같냐'고 물어봤고, 홍보팀에 이야기해서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출연을 제안한 이유에 대해선 "개성이 강한 얼굴인데 주변에 있는 얼굴, 배우 같지 않은 얼굴일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얼굴"이라며 "이 작품에는 초자연적인 힘을 가진 사람들이 나오는 이야기가 아닌 일반적인 사람들이 나오는 이야기다. 시청자분들이 내 이야기라고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했다.

 

타인을 신분을 빼앗는다는 소재가 현재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이 작품의 매력 중 하나다. 그는 자신이 작품 속 문재와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나한테는 이런 일이 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깊이 들어가면 정말 끔찍한 일"이라며 "인증과 공증으로 시스템적으로 편해졌지만 그게 무너졌을 때의 공포감은 말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변화하는 세상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최근 영상 제작에 활용되고 있는 인공지능(AI)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그는 "편안한 부분도 있지만 공포스럽다"며 "내가 아닌 다른 내가 영상에 있으면 끔찍할 것 같다. 편리한 만큼 피해도 많을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설경구는 시청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그는 "집에서 보기에는 조금 불리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애정을 갖고 봐주시면 10부까지 보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과 접목해서 봐도 재미있을 것"이라고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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