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부부, 23∼25일 美 국빈 방문
트럼프 “中, 경쟁국이나 관계 좋아…
국민 만찬 갖고 훌륭한 일들 해낼 것”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부부의 미국 국빈 방문이 약 2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 주석과 그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에게 찬사를 보냈다. 트럼프는 백악관 안에 헬기 이착륙장을 새로 짓는 등 시진핑 부부 예우에 각별한 공을 들여 왔다. 하지만 미·중 간에는 서로 합의하기 힘든 까다로운 현안이 많아 정상회담 성과를 낙관할 수 없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트럼프는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답을 나누는 자리에서 “시 주석이 9월24일 온다”며 “우리는 그걸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시 주석)는 훌륭한 신사”라며 “시 주석은 그의 아름다운 부인(펑 여사)과 함께 온다”고 덧붙였다. 지난 5월 중국 국빈 방문 당시 트럼프는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 동행하지 않았다.
미국 언론 보도에 의하면 시진핑 부부는 오는 23일 미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튿날인 24일 백악관에 들어가 공식 환영식, 정상회담 등 일정을 소화하고 25일 출국하는 2박3일 일정이다. 트럼프는 “우리는 국빈 만찬을 가질 것”이라며 24일 미·중 정상회담 후 백악관에서 시진핑 부부를 위한 호화로운 만찬이 개최될 것이란 점을 확인했다.
앞서 트럼프는 백악관 남쪽 잔디밭 ‘사우스론’(South Lawn)의 일부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헬리패드(소규모 헬기 이착륙장)를 조성하도록 했다. 겉으로는 헬기가 뜨고 내릴 때 잔디가 불에 타는 등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했으나, 실은 백악관을 찾는 시진핑 부부의 편안한 이동을 염두에 둔 작업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 8월19일 트럼프는 취재진에게 “9월24일 시 주석의 도착에 맞춰 (헬리패드) 공사가 완료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는 “우리(미·중 양국)는 매우 좋은 무역 관계를 갖고 있다”며 “그들(중국)은 경쟁국이기도 하지만 우리는 아주 잘 지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알다시피 이 (대통령 집무실) 책상 뒤에 똑똑하지 못한 사람들이 앉아 있었지만, 우리는 중국과 매우 잘 지내왔다”고 강조했다. 전임자 조 바이든 등 역대 대통령들이 중국과의 관계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고 비난하며 자신은 그들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중국과 함께 훌륭한 일들을 해낼 것”이란 트럼프의 공언과 달리 이번 미·중 정상회담이 큰 성과를 거두긴 어렵다는 시선이 많다. 가장 큰 난제는 역시 대만 문제다. 시진핑은 ‘대만에 무기를 팔지 않겠다’는 트럼프의 명확한 약속을 받아내길 원한다. 지난 5월 베이징에서 트럼프와 만났을 때 시진핑은 “대만 문제를 잘못 처리하면 양국은 물리적 충돌이나 대립을 겪게 될 것”이라며 “이는 미·중 관계를 위험한 상황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미국 행정부는 ‘중국이 왜곡된 국가 주도의 성장 정책을 통해 과도하고 지속적인 무역 흑자를 기록한다’는 불만을 갖고 있다. 지난 2025년 한 해 동안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에서 기록한 적자 규모는 무려 2000억달러(약 270조원)에 이른다. 시진핑과의 회담에서 트럼프는 “중국은 비(非)시장적 정책과 관행을 철폐하는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은 희토류 같은 핵심 광물의 수출을 통제하는 중국의 행태도 문제 삼고 있다. 중국이 희토류의 글로벌 공급망을 틀어쥐고 무기처럼 사용하는 데 대한 미국 기업들의 불만이 크다. 트럼프는 시진핑에게 “희토류 공급을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완전히 이행하라”는 압박을 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시진핑이 트럼프의 요구에 순순히 응할 것인지에 대해선 회의적 견해가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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