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과 포스코가 미국 루이지애나에 58억달러를 투자해 연간 270만톤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한다. 미국의 철강 관세 장벽이 높아지는 가운데 현지 생산기지를 확보해 북미 고부가 철강 시장을 공략하고 현대차·기아의 미국 생산기지에 자동차 강판을 안정적으로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산업통상부는 김정관 장관이 4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도널드슨빌에서 열린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HPLS) 기공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백악관 발표 이후 추가 확정한 26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 계획의 핵심 프로젝트다.
제철소는 미국 주요 자동차 생산거점과 가까운 미시시피강 유역에 들어선다. 생산되는 자동차 강판 등 고품질 철강재는 미국 남부와 멕시코에 위치한 국내 자동차 기업 생산기지 등에 공급될 예정이다.
산업부는 이번 투자가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관세 등으로 철강 수출 여건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현지 생산을 통해 미국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은 2025년 기준 철강 생산량이 8190만톤인 데 비해 수요는 9087만톤에 달하는 철강 순수입국이다.
제철소에는 기존 고로 대신 전기로 기반의 저탄소 공정이 적용된다. 석탄 기반 코크스 대신 미국 남부의 천연가스를 활용하고 전기로 공정을 결합해 기존 고로 대비 탄소 배출량을 약 70% 줄일 계획이다. 향후 청정수소 가격 경쟁력이 확보되면 천연가스를 수소로 대체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김 장관은 기공식에 앞서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를 만나 미국 내 조달이 어려운 공장 설비와 자재 등에 대한 관세 부담 완화를 요청했다. 김 장관은 “서로의 강점을 연결해 양국의 경쟁력을 함께 높이는 것이 한미 산업 협력의 새로운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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