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홍수가 발생한 지 9일 만에 수력발전소 터널에서 현지인 2명이 기적적으로 구조되며 한국인을 포함한 다른 직원에 대한 구조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네팔군이 공개한 영상에서 바그마티주 트리슐리 3A 수력발전소 터널에서 구조된 산제이 사는 구조된 직후 구조대에게 “오늘이 며칠인가”라고 물었다. 현장 기계반장인 사는 진흙투성이였지만 의식이 또렷했고, 구조대원의 어깨에 들려 현장에서 옮겨졌다.
이후 그는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홍수가 났을 때 자신을 포함해 40∼45명이 터널 통제실에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통제실에 있었기 때문에 모두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 내 책임이었다”며 “그런 사고 후에는 혼자 도망칠 수 없었다. 모두를 구해야만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탈출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터널이 너무 길었다”고 덧붙였다.
사는 터널에 갇힌 뒤 주변 3∼4명과 소통하며 의식을 이어갔고, 힌두교 기도문인 만트라를 외우며 용기를 잃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네팔 총리실은 이날 함께 구조된 현장 기계 감독관인 카비르 마하르잔은 위독한 상태로 중환자실로 옮겨졌으며, 두 사람 모두 카트만두의 군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대홍수 발생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구조 작업은 수력발전소 터널에 집중되고 있다. 네팔 당국은 이곳은 공기 주머니가 형성돼 작업자들이 일주일 이상 생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네팔 당국은 발전소 공사 등으로 외국인을 포함해 노동자 900명 이상이 실종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중 지금까지 270명 이상이 구조됐으며, 최소 557명이 실종 상태다.
기적적인 구조에도 불구하고 재난 현장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CNN은 구조대원들이 손으로 직접 땅을 파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CNN은 “이번 구조 작업으로 터널 안에 더 많은 생존자가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홍수로 한국인 9명도 어퍼 트리슐리-1 발전소 일대에서 실종됐다. 실종 한국인들이 근무하던 발전소와 이번 생존자가 발견된 트리슐리 3A 발전소는 같은 트리슐리강 일대에 있으나, 위치는 상당히 떨어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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