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폭스바겐그룹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3일(현지시간) 폭스바겐그룹은 보도자료를 내고 “감독이사회가 경영진이 제안한 ‘2030 미래 계획’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구조조정의 핵심내용은 전체 인력의 8%에 가까운 5만명 규모의 인력 감축이다. 2024년부터 진행 중이던 5만명 감원과는 별개로 추진된다. 이전 감원 계획과 합치면 10만명의 일자리가 감소하는 셈이다.
폭스바겐은 차량별 사양 및 옵션 조합을 약 75% 줄여 생산 구조를 대폭 단순화하기로 했다. 또 감원과 더불어 오는 2035년까지 생산 모델의 절반을 단종한다.
올리버 블루메 최고경영자(CEO)는 “이는 폭스바겐그룹의 미래를 위한 강력한 신호”라며 “우리 전체 인력과 협력사, 전 세계 산업 일자리에 대해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사측이 검토했던 ‘핵심 사업 분리’나 ‘공장 즉시 폐쇄’ 에 비하면 다소 완화됐지만 노사 간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 노조격인 사업장평의회는 이번에 승인된 5만명이 확정된 감원 목표가 아니라고 전했다. 2030년까지 영업이익률 9%를 달성한다는 재무 목표에서 역산한 ‘계획상 가정치’라는 설명이다.
폭스바겐은 그동안 중국 자동차 업체들과의 경쟁 격화, 미국의 관세 부과, 펜데믹 이후 유럽 판매 부진 여파 등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올해 상반기 차량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8.4% 감소했다.
이에 내년부터 2031년까지 연구개발(R&D)과 자본지출(CapEx) 등에 1350억유로(약 213조원)를 투자해 악화된 상황을 타개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2030년 연간 판매 900만대, 영업이익률 9%를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발표 후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폭스바겐 주가는 7.9% 가까이 급등했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주식예탁증서(ADR)는 9.1% 상승해 2023년 3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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