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단 경찰관 비위 사건으로 경찰청이 직원들에 열흘간 음주를 자제하는 ‘공직기강 특별경보’를 발령했지만 각종 음주사건이 연이어 보고되고 있다. 사적인 음주까지 금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경찰청에 접수된 특별경보 위반 건은 없지만 경찰 지휘부가 수차례 대국민 사과를 하는 상황에서 내부 기강이 무너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6일까지 열흘간 전국 경찰관을 대상으로 공직기강 특별경보가 발령됐다. 광주 여고생 살인사건과 제주여성 실종 허위종결 등 경찰 비위로 신뢰에 금이 가자 내부기강 다지기에 나선 것이다. 이 기간 전국 경찰은 음주를 자제하고 회식과 행사를 금지하기로 했다. 이를 위반하게 되면 관서장 등 지휘관에 징계 등 책임을 물을 수 있다.
하지만 최근 경찰의 음주 사실이 연이어 보고되고 있다. 서울 용산경찰서 관할 지구 소속 A 경감은 전날 동작구의 한 식당에서 술에 취해 여성 손님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동작경찰서는 A 경감을 강제추행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용산서는 이 같은 사건 재발을 막기 위해 이날 자정결의대회를 계획했으나, 서울세계불꽃축제 등 현안으로 내부 회의에서 사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충남 천안에서도 경찰청 자살예방교육을 받는 경찰 6명이 음주를 한 사실이 발각됐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이들은 지난달 31일부터 2박3일간 집합교육을 받고 사적인 자리에서 음주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서울경찰청 202경비단 소속 A경장을 강제추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A경장은 지난달 22일 술에 취해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이 사건의 경우 당시는 경보 기간은 아니었다.
경찰청은 현재까지 특별경보 위반으로 접수된 건은 없다고 밝혔다. 음주 자제령이지 사적인 음주를 자체를 금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공적인 회식이 이뤄진 건도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다만 내부 징계에서는 이를 감안해 엄중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음주 자제령으로 음주 자체로는 처벌할 수 없으나 음주로 인해 사건이 발생했을 때 엄중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종철 경찰청장 직무대행을 비롯한 전국 경찰 지휘부는 전날 “국민의 신뢰를 잃으면 경찰 존재의 의미가 없다”며 대국민 사과하고 내부 기강을 다졌다. 이재명 대통령도 “경찰은 일련의 사건들을 거울삼아 뼈를 깎는 각오로 내부 자정과 제도 개선에 나서게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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