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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세상이 잠들 때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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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잠들 때(프란체스카 알바네세, 최보민 옮김, 어크로스, 2만원)=유엔 팔레스타인 점령지 특별보고관이 현지인의 목소리를 통해 팔레스타인의 현실을 생생히 전한다. 300발 넘는 총탄에 목숨을 잃은 여섯 살 어린이, 가자의 병원에서 하룻밤에 미성년자 여섯 명의 사지 절단 수술을 해야 했던 외과 의사, 물감을 사던 화방이 폭격으로 사라져도 그림 그리기를 멈추지 않는 예술가 등 10명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를 통해 저자는 팔레스타인의 진실을 직시하고, 정의와 존엄성을 추구하는 ‘인간다움’을 회복하기를 촉구한다.

 

당신과 내가 대화할 수 있을까(정희진, 창비, 2만원)=여성학자인 저자가 소통의 괴로움을 겪는 이들을 위한 대화법을 제시한다. 현대인은 누구나 공감과 소통을 원하지만, 점점 서로 말이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되고 있다. 특히 끊임없이 자신의 상황을 설명해야 하는 쪽은 대개 사회적 약자다. 저자는 굳이 말할 필요가 없는 사람, 말하지 않으면 존재할 수 없는 절박한 사람 사이에 동등한 대화가 가능한지 의문을 제기한다. 그는 대화가 이뤄질 수 없다면 이를 인식하고 자신을 지키기 위한 새로운 소통 전략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책에서는 자신에게 의미 있는 관계를 골라 그 안에서 최소한으로, 그러나 적극적으로 소통할 것을 권한다.

 

내가 만든 두려움과 싸우지 말 것(애나 매서, 송예슬 옮김, 윌북, 2만1000원)=심리치료사인 저자가 삶에서 피할 수 없는 진실을 더 잘 받아들이고 두려움에서 벗어날 방법을 전한다. 저자는 “통제할 수 없는 걸 통제하려고 에너지를 쏟다 보니 도리어 걱정과 불안이 커진다”는 미국 정신과 의사 어빈 얄롬의 실존주의 심리 분석을 바탕으로 눈앞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고 말한다. 피할 수 없는 조건들을 인정하면 오히려 거기에 휘둘리지 않고 현재를 살아갈 힘이 생긴다는 것이다. 책은 ‘누군가는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 ‘최선을 다해도 실패한다’, ‘모든 순간에 충실할 수 없다, ‘언젠간 죽을 것이다’ 등 10가지 ‘불편한 진실’을 받아들이면 더 단단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한국의 핵안보 프로젝트 5(정성장 외 10명, 블루앤노트, 3만5000원)=한국의 핵 잠재력과 자체 핵 억제력 확보를 위한 전략을 제시하는 한국핵안보전략포럼의 ‘한국의 핵안보 프로젝트’ 총서 다섯 번째 책으로, 핵잠수함 개발과 운용 전략을 다룬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부소장 겸 한국핵안보전략포럼 대표를 비롯한 국내외 전문가 10명이 집필했다. 책은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논의를 실행 가능한 국가전략의 문제로 본다. ‘한국이 핵잠을 가질 것인가’를 넘어 ‘어떤 핵잠을, 누구와 협력해, 어떤 법적·외교적 틀 속에서, 얼마나 안전하게 건조하고 운용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춘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거짓말(기원석, 달, 1만6800원)=“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범죄자를 바라보는 사회의 익숙한 믿음에 기원석 시인이 질문을 던진다. 2018년 등단한 저자는 문학과 관계를 끊고 공무원 시험을 거쳐 교도관이 됐으며, 상담 관련 자격을 취득해 수형자들을 만났다. 시에서 도망친 시인이 교도소라는 낯선 공간에서 사람의 죄와 상처를 들여다본 경험을 담은 첫 산문집이다. 책에는 교도소의 일상과 강력범죄 수형자들과의 상담 경험이 담겼다. 저자는 수형자들을 단순히 ‘범죄자’로 규정하기보다 각자의 상처와 결핍, 관계의 실패를 지닌 인간으로 바라본다. 잘못에 대한 책임은 분명히 하되 인간에게는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고독 사용 설명서(로버트 J 코플란, 김재용 옮김, 시그마북스, 1만9500원)=30년 넘게 고독을 연구해온 심리학자이자 캐나다 칼턴대 심리학과 석좌교수인 저자가 고독이 우리의 삶과 정신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한 책이다. 저자는 고독을 ‘스스로 원해서 혼자 있으면서 이를 즐겁게 느끼는 상태’로 정의한다. 그리고 고독 속에서 우리는 온전히 자기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다고 말한다. 나를 지켜보거나 평가하는 사람도, 눈치를 보며 반응해야 할 대상도 없기 때문이다. 특히 오늘날 소셜미디어 등에서 과도한 사회적 연결로 소모된 정신을 재충전하기 위해서는 고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혼자 보내는 시간이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힘이 될 수 있게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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